KIA의 리빌딩 성공, ‘동맹’ LG-롯데에 자극될까

KIA의 리빌딩 성공, ‘동맹’ LG-롯데에 자극될까
[OSEN=조형래 기자] 2년의 리빌딩 기간을 거쳐 3년 째,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의 성공 사례가 과연...


[OSEN=조형래 기자] 2년의 리빌딩 기간을 거쳐 3년 째,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의 성공 사례가 과연 ‘엘롯기’ 동맹의 LG와 롯데에도 자극제가 될 수 있을까.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리빌딩의 성공’이라는 결과로도 귀결되고 있다. 김기태 감독이 부임한 2015시즌부터 KIA는 철저하게 향후 3년을 내다보는 구단 운영을 펼쳤다. 김기태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경험치를 쌓게 했고, 당장의 성적보다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만들었다. 안치홍과 김선빈이라는 10년을 책임질 키스톤 콤비는 2017시즌 재결합을 꿈꾸며 군 문제를 해결하게 한 것이 대표적이었다.

선수 육성과 부상 관리에서 낙제점 수준이었던 KIA였지만, 함평 챌린저스필드 개장이래 적극적으로 시설에 대한 투자를 집행하면서 육성과 부상 선수들의 재활 관리에도 힘썼다.

2015시즌 KIA는 67승77패로 시즌 성적 7위에 불과했다. 그러나 결실은 금방 나타났다. 어린 선수들이 본궤도에 올라서기 시작하면서 2016시즌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드러냈다. 정규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이 역시 KIA의 젊은 선수단과 김기태 감독에게는 큰 자산이었다.

결국 리빌딩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KIA는 2017시즌 과감한 투자와 한 발 빠른 트레이드를 통해 약점들을 보강했다. 최형우를 4년 100억 원에 잡아내며 중심 타선을 보강했고, 김민식과 이명기, 김세현 등은 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서 포수와 리드오프, 마무리 자리의 공백을 채워갔다. 젊은 선수들의 경험과 자산,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의 전력이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결국 KIA는 완전체 전력을 이뤄냈고, 그 결과는 통합 우승이었다.

한때 LG, 롯데와 함께 ‘엘롯기 동맹’이라는 조롱거리로 전락했던 팀은 이렇게 다시 타이거즈의 우승 신화를 이어갈 새로운 팀으로 탈바꿈 했다.

KIA의 우승에 한때 보조를 같이했던 LG와 롯데도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다. LG와 롯데 모두 젊은 선수들 육성에 혈안을 갖고 있고, 성적에 대한 갈망 역시 크다. LG는 1994년, 롯데는 1992년이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다.

KIA의 지난 3년 간 행보가 모범 답안이고 벤치마킹의 사례로 될 수 있다. 일단 LG는 양상문 전 감독 아래에서 유지했던 리빌딩 기조를 계속 이어나간다. 젊은 선수들의 1군 경험은 조금씩 쌓여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 왕조를 이끈 류중일 감독을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했다. 류중일 신임 감독이 오면서 젊은 선수들의 육성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심산이다. 이미 ‘2019년 챔피언’을 목표로 구단 운영의 틀을 잡은 상황에서 류중일 감독의 선임은 구단의 의지를 확실하게 알리는 목소리였던 것. KIA와 마찬가지로 육성 시설인 이천 챔피언스 파크에 대한 투자를 이어간 것은 KIA와 닮은꼴 행보였다.

롯데는 확실한 청사진을 내비치진 않았다. 그러나 시나브로 젊은 선수들, 특히 투수 파트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유망주 자원들을 대거 수집한 성과가 올 시즌 나타났다. 투수진 젊은 피들의 활약이 올 시즌 3위라는 성적의 기틀이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지난 2년 팀을 파악하고 정비하는데 시간을 보냈던 조원우 감독에게 3년 이라는 재계약 기간을 안겨줬다. 팀의 육성 철학과 조원우 감독의 야구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주겠다는 구단의 의지다. 조원우 감독의 계약 기간인 향후 3년 이내에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는 포석이 다분히 숨어 있다.

KIA의 리빌딩 선전에 과연 LG와 롯데는 얼마나 자극이 됐고. 그에 걸 맞는 성과를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엘롯기 동맹’의 상위권 재결합의 꿈도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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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5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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