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찬익의 대구 사자후] 장원삼, "선발진 진입, 이제는 도전하는 마음으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11.04 05: 40

"올 시즌 전부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지난해 못해서 올해 잘 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장원삼(삼성)은 올 시즌을 되돌아 보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절치부심의 각오로 반등 기회를 노렸으나 기대보다 실망이 더 컸다. 정규 시즌을 앞두고 치열한 경쟁 끝에 5선발 요원으로 낙점됐지만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 차례 1군 말소 이후 5월부터 계투 요원으로 전향했고 4승 5패 6홀드(평균 자책점 5.61)로 정규 시즌을 마감했다. 100승 좌완 장원삼이 지금껏 쌓아왔던 명성에 큰 손상을 입었다. 

"올 시즌 전부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지난해 못해서 올해 잘 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장원삼은 부진 속에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하향 곡선을 그렸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별히 아픈 것도 아니었다. 아무래도 선발로 나가서 한 두 차례 얻어 맞은 뒤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해야 하나. 그러면서 스스로 많이 위축됐다"고 아쉬워 했다. 
이어 "처음에는 계투 요원으로 전향한 뒤 낯설면서도 계투 요원만의 매력을 느꼈다. 8월말부터 체력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다. 계투진의 노고를 알게 되는 계기라고 할까. 많은 걸 배우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외형상 성적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6~7월 2승 1패 5홀드(평균 자책점 2.92)로 호성적을 거둔 반면 8월 이후 1승 2패(평균 자책점 5.95)로 부진했다. 
장원삼의 부진과 삼성의 추락 시점이 맞물린다. "내가 좋을때 팀 성적도 좋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보니 책임감을 느낀다"고 담담한 반응을 보이기도. 
장원삼은 예년보다 일찍 개인 훈련에 돌입했다. 지인의 소개로 1대1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절로 비명이 날 만큼 힘든 훈련이라고 혀를 내두르면서도 명예 회복을 위해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부분이라 여기고 있다. 
"현재로선 첫째도 둘째도 체력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 장기 레이스를 소화하기 위해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번 주부터 운동을 시작했는데 강도가 장난이 아니다. 트레이너님은 30% 수준 밖에 안된다고 하는데 이 악물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 힘든 만큼 좋은 결과를 얻으리라 본다". 
삼성의 극강 마운드 구축에 큰 공을 세웠던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의 복귀는 천군만마와 같다. "코치님을 빨리 만나고 싶다"는 장원삼은 "2012년 다승 1위에 오르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을때 코치님과 함께 했었는데 어느덧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고참으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여쭤보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선발진 진입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장원삼은 "항상 (선발진 진입을)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만 내가 하고 싶다고 되는 건 아니다. 이제 도전하는 마음으로 한 번 해보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삼성 담당기자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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