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직행' KIA 우승 확률 82.8%, '미라클 두산' 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23 05: 57

확률은 KIA 편이다. 하지만 미라클 두산에 숫자는 통하지 않는다. 
현행 계단식 KBO 포스트시즌 제도는 한국시리즈 직행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플레이오프 없이 전후기 우승팀의 한국시리즈로 열린 1982~1984년, 삼성의 전후기 통합우승으로 한국시리즈가 없었던 1985년, 양대리그로 치러진 1999~2000년을 제외한 나머지 29번의 한국시리즈가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팀이 29차례 중 무려 24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확률 82.8%에 달한다. 특히 2000년대 이후로는 16번의 한국시리즈에서 14차례나 정규시즌 1위로 먼저 직행한 팀이 통합우승을 완성했다. 확률은 87.5%로 올라간다. 

반면 한국시리즈에 뒤늦게 올라가 직행한 팀을 업셋한 것은 5차례에 불과하다. 지난 1987년 플레이오프에서 OB를 3승2패로 꺾고 올라온 해태가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삼성을 4전 전승으로 제압하며 최초의 업셋 우승을 달성했다. 1989년에도 해태는 플레이오프에서 태평양을 3전 전승으로 누른 뒤 한국시리즈에서 빙그레를 4승1패로 잡으며 4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1992년에는 롯데가 정규시즌 3위팀 최초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2승, 플레이오프에서 해태를 3승2패로 이긴 롯데는 한국시리즈에서 정규시즌 1위로 직행한 빙그레를 4승1패로 제압하며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2001년에는 두산이 3위의 기적을 다시 썼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를 2승, 플레이오프에서 현대를 3승1패로 격추한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4승2패로 누르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5년에도 두산은 3위였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에 3승1패, 플레이오프에서 NC에 3승2패로 승리한 뒤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4승1패로 꺾고 14년 만에 업셋 우승을 해냈다. 
한국시리즈 직행팀의 우승 확률이 82.8%에 달하지만 가장 최근 두 번의 업셋 우승팀이 두산이란 점에서 아주 흥미로운 대결이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까지 1~2위가 결정나지 않을 정도로 양 팀은 대등한 전력에서 치열하게 싸웠다. 올해 상대전적에서도 두산이 KIA에 8승7패1무,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KIA는 시즌 종료 후 20일 휴식기 동안 충분히 쉬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투타 모두 힘을 보충했다. 두산도 플레이오프에서 NC를 4경기 만에 떨어뜨려 체력 소모와 전력 유출을 최소화했다. 다만 김재호와 양의지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양의지의 경우 플레이오프 기간 중 허리 통증이 악화됐다. KIA가 한국시리즈 직행으로 누린 어드밴티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두산은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팀이 아니다. 큰 경기에도 항상 전력 이상의 경기력으로 확률을 무의미하게 했다. 한국시리즈 직행한 KIA의 우승 확률이 82.8%이지만 결코 안심해선 안 될 이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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