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시즌 신기록' KIA, 'PS 신기록' 두산…방망이 누가 세나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0.23 06: 00

두산 타선은 플레이오프 4경기서 역사를 썼다. 비록 4경기의 표본 뿐이지만 그 열기는 뜨겁고 매서웠다. 이제 두산 타선의 시선은 KIA 마운드로 향한다.
두산은 NC와 플레이오프 4경기서 3승1패를 거두며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쥐었다.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앞선 두 시즌 모두 우승을 차지했던 두산은 KBO리그 역대 세 번째 한국시리즈 3연패 도전에 나선다.
플레이오프가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NC의 감각과 두산의 체력 싸움으로 전망됐다. 정규시즌 4위 NC는 SK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경기를 시작으로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 혈투를 펼친 뒤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6경기로 체력 저하가 우려됐지만 감각만큼은 한껏 올라와있었다. 반면, 두산은 10월 3일 정규시즌 최종전 이후 2주 만에 경기에 나섰다. 실전 감각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보통 휴식을 취한 팀의 경우 투수진은 체력을 비축해 강세를 되찾는 반면, 타자들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 하지만 두산은 달랐다. 패했던 1차전부터 9안타, 1홈런으로 5점을 뽑아내며 최소한의 역할을 다했다.
이후 3경기는 두산 타선의 화력쇼였다. 양팀이 나란히 4홈런을 기록하며 마치 홈런 더비를 방불케했던 2차전. 두산은 장단 15안타로 17득점을 몰아치며 7안타 7득점에 그친 NC를 압도했다. 3차전서도 민병헌의 그랜드슬램포함 13안타 11볼넷을 얻어내며 14-3 완승을 거뒀다. 마지막 4차전서도 오재일이 4홈런, 9타점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하며 팀의 14-5 대승을 이끌었다.
4경기 팀 타율은 3할5푼5리.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역대 포스트시즌 팀 타율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위는 2001년 삼성(6경기 .336). 3위는 1990년 LG(4경기 .333)다. 단일 포스트시즌 4경기 이상 치른 팀을 대상으로 했고, 한국시리즈서 최소 4경기, 최대 7경기를 치러야 하기에 두산의 팀 타율은 언제든 깎일 수 있다. 다만, 현시점에서 엄청난 화력을 뽐내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두산이 만날 KIA 마운드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20승 듀오'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을 필두로 후반기 가장 뜨거웠던 팻딘까지 건재하다. 하지만 두산 타자들은 정규시즌 KIA 상대로 재미를 봤다. KIA 상대 16경기 팀 타율은 3할4리로 시즌 기록(.294)보다 1푼 높다. 박건우(.447, 7타점)를 필두로 민병헌(.397, 2홈런, 12타점), 김재환(.305, 8타점), 오재일(.306, 3홈런, 14타점) 등이 KIA 상대로 강했다.
두산이 믿었던 '판타스틱4'는 플레이오프 4경기서 처참히 무너졌다. 더스틴 니퍼트와 장원준,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 중 누구도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4경기 선발 평균자책점은 8.35. 두산 자존심에 생채기가 났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도 판타스틱4 선발진을 유지하겠다고 공언했다. 다만, 플레이오프에서 고전한 이상 호투를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거기에 맞상대할 KIA 타자들은 올 시즌 규정타석 3할 타자 7명을 배출하며 단일 시즌 팀 타율 기록을 새로 쓴 이들이다. 역대 최다인 규정타석 3할타자 7명을 중심으로 단일 시즌 팀 타율(.302), 안타(1,554안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6~7월에 걸쳐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의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없던 진기록이다.
비록 20일 이상의 실전 공백이 있지만 한 시즌 내내 뜨거웠던 KIA 타선이다. 두산 선발진이 플레이오프 때 모습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상대하기 쉽지 않을 분위기다. 결국 관건은 두산 타선이 얼마나 뜨거움을 유지하느냐에 달려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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