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폐막②] 文대통령·★가 바란 정상화...위기 속에 희망은 있었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10.21 06: 30

 안성기, 송강호, 이병헌, 장동건, 손예진, 조진웅, 문소리 등 스타들을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까지 가세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오늘(21일) 오전 결산 기자회견을 끝으로 10일간의 축제를 마무리한다. 예상치 못했던 유명 인사들의 참여로 황량했던 지난 2년의 아픔을 보상받았다. 다시 과거의 위상을 되살릴 희망의 불씨가 켜졌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BIFF의 정상화를 기대하는 건 문재인 대통령의 이유 있는 방문과 영화제를 살리겠다는 진심어린 약속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오전 영화 전공 대학생 및 영화 관계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우리 정부는 부산국제영화제를 과거 위상으로 되살리겠다. 그 방향은 자명하다. 정부와 부산시가 지원은 하되 운영은 영화인에게 맡기면서 간섭하지 않는 원칙을 살리겠다"며 임기 내에 반드시 BIFF를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통령은 최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BIFF를 되살릴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데 다시 활발하게 만드는 방법을 빠른 시일 내에 찾아 부산 시민 및 영화인들이 BIIF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정권의 개입으로 독립성과 자율성이 침해된 BIFF가 올해까지 3년째 영화인들의 축제로 완전히 서지 못했기에 아쉬움이 남아있는 게 사실이다.

배우 장동건도 13일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부산영화제가 더 좋은 영화제로 거듭나는 과정이자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문화예술 전반에 정치적 개입이 없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영화프로듀서조합이 올해 들어 보이콧을 철회하긴 했지만 영화감독조합, 영화산업노조, 한국촬영감독조합 등 세 곳이 여전히 보이콧을 유지했기에 반쪽짜리 축제였다. 이에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불통에 책임감을 갖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영화인들은 BIFF를 흔든 서병수 부산시장의 공식 사과와 함께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명예 회복을 요구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영화제로 발돋움한 BIFF를 되살리기 위해선 과거 정부의 잘잘못을 꼼꼼히 되짚어 보는 일이 필요하지 않을까. 정상화의 성공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면 로드맵에 따라 영화인들이 반성하고, 밝은 미래를 위해 얼마나 집중하느냐가 중요함을 명심해야 한다./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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