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CS5] ‘허무한 탈락’ 컵스, WC 2연패 자격은 없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20 12: 16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시카고 컵스가 허무하게 탈락했다. 2연패 자격을 증명하지 못한 가운데 내년에 다시 이 무대에 도전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시카고 컵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을 마감했다.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5차전에서 상대 타선을 막아내지 못하고 1-11로 대패했다. 3차전까지 모두 진 컵스는 4차전에서 이기며 기사회생을 노렸으나 마운드가 무너지며 다저스에게 월드시리즈 진출 티켓을 내줬다.
4차전 자체는 대단히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선발 호세 퀸타나가 시작부터 홈런포를 허용하며 2이닝 6실점으로 무너져 상대에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불펜 투수들도 다저스 타선을 제어하지 못했다. 론돈이 1이닝 1실점, 래키가 2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몽고메리는 에르난데스에게 9회 투런포를 맞는 등 2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선발투수들도 그렇게 강인한 인상을 보여주지는 못했으나 믿었던 필승조 투수들이 모두 부진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론돈, 래키, 던싱, 몽고메리 등 중간 투수들이 불안했다. 여기에 타선도 침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리조나 브라이언트, 바에즈 등 지난해 정규시즌 및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주역들이 전체적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5차전까지도 힘이 나지 않았다.
컵스 타선은 4차전까지 타율 1할6푼3리, OPS 0.519에 그쳤다. 워싱턴과의 디비전시리즈에서도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던 타격감이 끝까지 팀을 배신했다. 홈런 6개를 쳤으나 타점은 7개 뿐이었다. 5차전에서도 브라이언트의 솔로포 한 방으로 1점을 내는 데 그쳤고, 다저스 불펜을 상대로는 단 1점도 내지 못하고 끌려갔다.
월드시리즈 2연패가 얼마나 어려운 길인지 실감할 수 있는 시즌이었다. 전체적으로 그렇게 큰 전력 변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반 고전했다. 중반 이후 살아나며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발휘하는 듯 했고 퀸타나를 영입하며 또 한 번 승부수를 걸었다. 하지만 디비전시리즈부터 경기력이 지난해만 못했고, 신바람을 끝내 일으키지 못했다.
컵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아리에타, 데이비스 등 몇몇 핵심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는다. 팀에 남을지, 떠날지는 알 수 없다. 몇몇 전력 변화가 예상된다. ‘염소의 저주’를 깨며 리그를 대표하는 강자로 자리매김한 컵스가 내년에도 힘을 유지하며 재도전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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