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여전히 힘쓰지 못한 이정현, 4Q 반전은 없었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0.18 21: 05

여러 모로 아쉬웠던 이정현이었다.
전주 KCC는 18일 인천 삼산체육관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1라운드 맞대결을 92-98로 패했다. 전자랜드는 61-61로 팽팽한 3쿼터, 내리 11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경기 막판 1점 차까지 쫓아갔지만 힘이 부족했다.
경기 전 관심은 이정현에게 쏠렸다. KCC는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이정현에게 역대 최고액인 9억2천만 원을 안겨줬다. 지난해 KGC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이정현은 대표팀에서도 맹활약을 이어갔다.

다만 문제는 무릎 부상이었다. 비시즌 동안 무릎을 다친 그는 올 시즌 초 KCC의 고민거리였다. 하지만 추승균 감독은 이정현을 지난 15일 원주 DB와 개막전 선발로 내세웠다. 팀 훈련 합류 5일차였던 시점이다.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것은 당연했다.
이정현은 개막전서 37분9초를 뛰며 12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골밑에서 궂은 일을 도맡았던 이정현의 모습 그 자체였다. 하지만 역대 최고액을 받은 이정현 향한 기대에는 조금 미치지 못했다.
경기 전 추승균 KCC 감독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이다. 열심히, 잘하는 선수다. 밀고 가겠다"라고 밝혔다. 두터운 믿음은 달라지지 않은 것. 이날도 이정현의 컨디션은 좋을 때와 거리가 멀었다. 13득점 1어시스트. 리바운드는 없었다. 13득점 중 6득점은 자유투로 얻은 것. 야투 성공률은 43%에 그쳤다. 반면, 턴오버는 3개를 기록했다.
기록되지 않는 실책성 플레이도 나왔다. 이정현은 이날 주포 하승진은 물론 찰스 로드와 호흡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KCC는 4쿼터 중반 전자랜드를 추격했다. 그러나 이정현은 4쿼터 내내 벤치에 있었다. 만일 이정현이 좋을 때 모습이었다면 KCC가 추격하던 흐름에 고삐를 조일 수 있었다. 막판까지 추격 흐름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날 이정현의 침묵은 아쉬웠다.
이정현은 4쿼터 종료 4분여를 남겨놓고 다시 코트로 올라왔다. 기회는 있었다. KCC가 7점차까지 추격한 상황. 그러나 이정현의 골밑슛은 림을 비껴갔다. 결정적인 장면은 직후 나왔다. 종료 3분여를 남겨둔 시점, 이정현은 박찬희에게 파울을 얻어냈다. 박찬희는 파울 아웃. 만일 이정현이 2구를 모두 집어넣는다면 5점차까지 좁힐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정현의 자유투는 모두 림을 외면했다. 이날 경기 내내 고감도 자유투 성공률을 과시하던 이정현이었기에 아쉬움은 더욱 짙었다. 결국 7점차가 그대로 유지됐다.
하승진의 자유투 2개 성공으로 분위기는 다시 KCC 쪽으로 기울었다. 오히려 조급해진 전자랜드는 거듭되는 득점 실패로 스스로 쫓겼다. 하지만 이정현은 이번에도 턴오버를 범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이 직후 에밋이 폭발했음을 감안하면 이정현의 침묵이 답답했다.
이정현은 종료 20여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3점슛을 성공시켰다. 스코어 92-94, 두 점차였다. 하지만 추격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시간이었다. /ing@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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