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범 없는’ 삼성, 패배에도 빛난 ‘클레이 관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0.18 05: 56

천기범은 없지만 ‘클레이 관희’가 있다.
서울 삼성은 1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7-18 정관장 프로농구’ 1라운드서 창원 LG에게 74-87로 패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현주엽 LG 감독과 첫 대결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비록 삼성이 패했지만 이관희의 존재감은 빛난 경기였다. 삼성은 천기범이 14일 KGC와 개막전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치는 악재를 맞았다. 비시즌 기량이 부쩍 성장한 천기범이었기에 이상민 감독의 아쉬움이 더 컸다. 이 감독은 “천기범이 재활에만 최소 4주가 소요된다고 한다. 비시즌에 준비를 많이 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다행히 삼성에는 이관희와 이동엽이 있었다. 개막전에서 3점슛 3개 포함, 13점을 폭발시킨 이관희는 또 터졌다. 이관희는 폭발적인 3점슛과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스로 삼성의 공격을 주도했다. 마카오 전지훈련에서도 뚜렷한 활약이 없었던 이관희의 대반전에 삼성 관계자들도 놀랐다.
2쿼터 중반 이관희는 쇄도하는 라틀리프에게 정확한 아울렛 패스를 배달했다. 포인트가드급 시야와 패스능력이었다. 이뿐 아니라 이관희의 패스가 다시 한 번 커밍스의 앨리웁 덩크슛으로 연결됐다. 삼성이 2쿼터 40-3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경기장이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이관희는 기술적으로 몰라볼 정도로 발전했다. 4쿼터 초반에는 유로스텝으로 상대를 속이고 그대로 레이업슛을 올려놨다. KBL 선수들에게서 좀처럼 볼 수 없는 고난도 플레이였다.
이날 이관희는 12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2경기 연속 12점을 넘겼다. 3점슛도 2개를 꽂았다. 경기 후 이상민 감독은 “쫓아가고 벌릴 때 이관희의 역할이 컸다. 작은 부분에서 분위기를 이어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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