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김민수, 11R로 보여준 골밑 헌신 가능성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0.16 05: 25

일단 첫 경기서 김민수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외곽을 겉돌던 모습이 아닌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냈다.
서울 SK는 15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을 94-78로 꺾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SK는 테리코 화이트(25점, 4리바운드)와 김선형(19점, 8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빠른 스피드로 공격 농구를 펼친 SK는 화이트-김선형의 원투펀치와 함께 돌아온 애런 헤인즈가 15점-13리바운드-5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 팀 핵심임을 다시 증명했다.

그리고 그동안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김민수가 9점-11리바운드를 따내며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비록 한 경기지만 김민수의 움직임은 기민했다. 체중 뿐만 아니라 체지방을 줄이며 달라진 모습을 보인 김민수는 비교적 낮은 SK의 골밑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2008-2009 시즌 프로에 데뷔해 올 시즌까지 평균 10.61점을 터트리며 스코어러의 역할을 했던 김민수는 오리온을 상대로 평소처럼 외곽에서 플레이를 펼치지 않고 골밑에서 수비에 집중했다. 데뷔 첫 시즌과 다음시즌 평균 14점 이상을 올렸던 김민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계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장신에 3점포까지 갖춘 선수지만 수비가 부진하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이날 김민수는 1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수비에 집중한 결과다. 8개의 수비리바운드와 3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따냈다. 그리고 1개 블록슛은 덤이었다.
외곽에서 플레이에 집중하다 보니 김민수는 그동안 신장에 비해 많은 리바운드를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경기당 평균 4.5개의 리바운드에 그쳤다. 개인 통산 평균 리바운드도 4.5개다. 궃은일에 집중하지 않았던 김민수는 철저하게 팀 플레이를 펼치며 승리를 위해 노력했다.
물론 11개의 리바운드는 한 경기 개인 최다인 17개에 크게 뒤진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도움수비를 펼치며 오리온의 외국인 선수들과 대결을 펼친 김민수의 움직임에 SK는 골밑의 열세를 느끼지 않았다.
오리온의 버논 맥클린이 골밑을 파고들 때 김민수는 헤인즈 그리고 최부경과 함께 철저하게 막아냈다. 물론 내줘야 할 점수는 내줬지만 김민수가 골밑에서 보여준 존재감은 그동안의 모습과는 분명하게 달랐다.
이제 한 경기를 펼친 것에 불과하지만 김민수가 오리온을 상대로 보여준 모습을 시즌 내내 드러낼 수 있다면 SK는 더 높은 목표로 다가갈 수 있다. 물론 3쿼터서 오리온의 외국인 선수들에게 실점을 많이 허용한 점은 문제점이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김민수의 골밑 분전은 SK에게 새로운 옵션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떨어진 SK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SK 10년차 김민수의 헌신이 꼭 필요하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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