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30·KCC)의 KCC 데뷔전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전주 KCC는 1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된 ‘2017-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원주 DB에게 76-81로 패했다. 호화군단 KCC는 개막전부터 패하며 난항을 겪었다.
비시즌 KCC는 FA 이정현에게 프로농구 역대 최고액인 9억 2천만 원을 선사했다. KGC를 우승으로 이끈 이정현은 국가대표팀까지 맹활약했다. 하지만 비시즌 무릎을 다쳐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추승균 감독은 이정현을 개막전 선발로 출전시켰다. 추 감독은 “이정현이 팀 훈련에 합류한지 5일 됐다. 컨디션이 나아져 주전으로 나오겠다고 하더라. 하지만 밸런스는 좋지 않다”고 밝혔다.
이정현은 이현민, 송교창, 안드레 에밋, 하승진과 함께 선발로 출전했다. 이정현은 1쿼터 종료 6분 16초를 남기고 점프슛으로 KCC 첫 득점을 신고했다. 아무래도 이정현은 무릎부상 여파로 운동을 많이 하지 못했다. KCC에 송창용 등 대체전력이 풍부해 이정현이 무리할 필요도 없었다.
이정현은 2쿼터 노마크 3점슛을 놓치는 등 슛 컨디션도 정상이 아니었다. 이정현은 자신보다 작은 김영훈을 상대로 포스트업에 이은 턴어라운드 점프슛을 꽂았다. 확실히 득점을 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선수였다.
체력이 떨어진 이정현은 두경민, 최성모 등 DB의 젊은 가드들을 수비하는데 애를 먹었다. 이정현 특유의 폭발적인 3점슛과 돌파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에밋, 전태풍, 이현민 등이 주로 공을 만졌다. 하승진, 송교창 등 각 포지션에서 좋은 선수가 많아 이정현의 역할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이날 이정현은 12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몸이 좋지 않았지만, 궂은일에서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그에게 걸린 기대감이 워낙 크기에 만족할 수는 없는 KCC 데뷔전이었다. 이정현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그가 100% 컨디션을 회복한 뒤 내려도 늦지 않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