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이상범 감독, 44개월 만에 승리 맛보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0.15 16: 47

이상범 감독이 프로농구 복귀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원주 DB는 1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된 ‘2017-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전주 KCC 를 81-76으로 눌렀다. DB는 팀명을 바꾸고 치른 첫 경기서 값진 승리를 달성했다. 이상범 감독은 3년 여만의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상범 감독은 지난 2014년 2월 KGC 지휘봉을 놓은 뒤 무려 44개월 만에 프로농구 감독으로 복귀했다. 경기 전 만난 이상범 감독은 다소 긴장했지만 밝은 표정이었다. 그는 “오랜만에 코트에 서려니 긴장된다. 기대감과 설레임도 있어 기분이 좋다. 야인으로 오래 있다 보면 현장이 그립다. 벤치를 보는 맛이 마약 같은 것”이라며 사령탑 복귀에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DB는 김주성이 은퇴를 앞두고 있고, 윤호영이 올 시즌 나설 수 없다. 예전의 ‘동부산성’의 명성과는 거리가 멀다. 팀 컬러도 젊은 선수위주로 전면교체가 불가피했다. 이 감독은 “서민수 등 젊은 선수들을 키워야 한다. 모든 선수들이 기량발전상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웃어 넘겼다.
KBL 대표 덕장인 이상범 감독이 코트에 적응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동부는 0-9로 끌려갔다. 1쿼터 3분여가 지난 뒤 김태홍이 겨우 첫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상범 감독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선수들을 이끌었다. 분위기를 탄 DB는 17-18로 맹추격하며 1쿼터를 마쳤다.
외곽슛이 폭발한 DB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디온테 버튼은 자신의 득점을 챙기면서 동료들을 살리는 패스까지 뛰어났다. 서민수, 최성모, 맹상훈 등 젊은 선수들의 상승세도 무시할 수 없었다. DB는 3쿼터까지 61-48로 앞서며 접전 끝에 승리를 지켰다.
화려한 멤버의 KCC는 DB를 얕봤다가 큰 코를 다쳤다. 3년여만의 코트복귀전에서 승리한 이상범 감독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당초 ‘꼴찌후보’로 분류됐던 DB는 의외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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