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버튼 가세한 DB, 강력한 다크호스로 급부상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0.15 16: 47

안드레 에밋에게 도전할 새로운 득점기계는 디온테 버튼이었다. 
원주 DB는 1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된 ‘2017-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전주 KCC 를 81-76으로 눌렀다. DB는 팀명을 바꾸고 치른 첫 경기서 값진 승리를 달성했다. 이상범 감독은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올 시즌 새로 가세한 외국선수 중 디온테 버튼과 조쉬 셀비가 가장 출중한 득점능력을 보유한 선수로 알려졌다. 버튼은 개막전부터 에밋과 맞대결을 펼쳐 관심이 집중됐다.

추승균 감독은 “버튼과는 처음 해본다. 에밋이 버튼을 의식해 무리한 공격을 펼치지 않을지 걱정된다. 무리를 하면 빼버리겠다”면서 으름장을 놨다. 외국선수들은 첫 대결 기싸움에서 이겨야 시즌 내내 천적관계가 유지된다. 한 번 크게 패하면 다음 경기서 만회하기가 힘들다. 무조건 첫 경기서 상대를 잡아야 한다.
첫 득점은 에밋이 먼저 신고했다. 에밋은 골밑을 파고 들어 여유롭게 레이업슛을 올려놨다. 에밋은 버튼과 김주성이 막는 이중수비를 뚫고 들어가 파울을 얻기도 했다. 아무래도 한국무대 경험이 많은 에밋은 여유가 넘쳤다.
첫 슈팅은 실패한 버튼은 좀처럼 득점하지 못했다. 결국 버튼은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로드 벤슨과 교대했다. DB는 하승진까지 막느라 이중고에 시달렸다.
버튼이 진가를 드러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쿼터 버튼은 직접 리바운드를 잡아 드리블까지 친 뒤 레이업슛을 올려놨다. 포인트가드 소화할 정도로 패스와 드리블이 좋았다. 버튼이 연속 득점을 올리자 홈팬들이 엄청난 성원을 보냈다. 버튼의 활약으로 DB가 2쿼터 27-2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버튼은 2쿼터 후반 스틸에 이은 강력한 왼손 덩크슛을 꽂았다. 운동능력과 기동력은 나무랄 데 없는 수준이었다. 다만 에밋처럼 장거리 3점슛을 시도할 정도로 슈팅능력이 탁월한 선수는 아니었다.
에밋도 반격에 나섰다. 2쿼터 후반 에밋의 패스가 로드의 앨리웁 덩크슛으로 연결됐다. 그러자 다시 버튼이 에밋을 뚫고 들어가 레이업슛을 올렸다. 두 선수의 신경전이 매우 치열했다. 버튼은 전반전 12점을 올리며 에밋(10점)과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버튼의 선전으로 DB가 39-36으로 전반전을 리드했다.
KCC는 각 포지션에서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에밋에 대한 비중이 여전히 높은 편이었다. 에밋이 3쿼터까지 17점을 쏟아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버튼은 종료 3분전 과감한 3점슛을 꽂았다. 이날 버튼은 21점, 6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에밋은 32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의미가 퇴색됐다. ‘꼴찌후보’였던 DB는 버튼의 가세로 돌풍의 팀으로 거듭났다. KCC는 여전히 에밋 활용법을 연구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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