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만남-정반대 상황' 다저스, 1년 전 아픔 되갚을까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0.15 05: 55

LA 다저스는 1년 전의 아쉬움을 되갚을 수 있을까.
다저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2017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시카고 컵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1년 전의 만남이 그대로 성사됐다. 지난해 다저스는 91승 71패로 내셔널리그 서부리그 1위를 달성했고, 컵스는 103승 58패로 내셔널리그 중부리그 1위를 기록하며 나란히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각각 워싱턴과 샌프란시스코를 제압한 다저스와 컵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만났다.
결과는 컵스의 짜릿한 역전승. 다저스는 1차전을 내줬지만 클레이튼 커쇼와 리치 힐을 앞세워 2차전과 3차전을 모두 무실점 승리를 거둬 반등을 만드는 듯 했다. 그러나 4~6차전을 내리 내주면서 컵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바라만 봐야했다. 결국 컵스는 월드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를 잡고, 108년 만의 우승을 일궈내며 '염소의 저주'를 풀어냈다.
1년 뒤 두 팀은 다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만났다. 그러나 상황이 조금 바뀌었다. 두 팀 모두 지구 1위를 했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지난해 컵스가 100승 고지를 돌파하며 돌품의 주역이었다면 올해는 다저스가 정규시즌을 104승 58패로 마치며 막강한 전력을 뽐냈다. 컵스는 지난해 다저스와 비슷한 92승 70패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만나게 된 상황도 정반대가 됐다. 지난해 다저스는 워싱턴과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힘겹게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반면 컵스는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싹쓸이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애리조나를 상대로 3연승을 달리며 일찌감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반면, 컵스는 지난해 다저스를 고전하게 했던 워싱턴과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펼쳤다. 중간에 우천 연기가 있던 것까지 닮았다.
미국 LA 지역매체 '다저스 웨이'도 "완벽한 복수를 위한 시나리오가 갖춰졌다"며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를 3경기로 마치면서 선발 구상이 한층 유리해졌다. 이런 이점을 활용해야 한다"고 역전된 상황 속 재대결을 치르게 된 두 팀을 주목했다.
한편 다저스는 1차전 선발 투수로 클레이튼 커쇼를 예고했다. 커쇼는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⅓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6회까지 2실점으로 잘막은 커쇼는 7회 케텔 마르테와 제프 매티스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했지만, 여전히 강력한 다저스의 승리 카드다.
1년 만에 찾아온 복수의 기회에서 다저스는 웃을 수 있을까. 1988년 이후 29년 만의 우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뤄야 하는 설욕전이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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