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nd BIFF] 장동건이 말한 #친구 #고소영 #가족 #25주년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10.13 18: 03

배우 장동건이 ‘친구’부터 가족까지 솔직담백한 입담으로 관객들과 소통했다.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는 오픈토크 ‘더 보이는 인터뷰’ 장동건 편이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장동건이 참석해 관객들과 소통에 나섰다.
장동건은 지난 12일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윤아와 함께 사회를 맡아 안정적인 진행을 펼쳤다. 그는 "5년 만에 부산영화제에 다시 온 것 같다. 사회 제안을 받아서 흔쾌히 오게 되었다. 사회도 처음 보는 거라서 망설임도 있었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해서 수락을 했고 다행이 윤아씨가 노련하게 해주셔서 무사히 마쳤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개막식이 끝나고 해운대 포장마차 촌에서 윤아씨하고 샤이니 최민호씨하고 같은 회사 식구들이기도 해서 해물라면과 소주 한 잔 했다. 부산 바다 앞에서 마시면 술도 더 많이 먹게 되고 숙취도 빨리 깨는 것 같다"는 후일담도 공개했다.
부산에 온 만큼 영화 ‘친구’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지나고 나니까 굉장히 오래전인데 저도 돌이켜보면 15년도 더 된 것에 깜짝 놀란다. 제가 태어난 곳은 서울이지만 어렸을 때 5살부터 7살까지 부산에서 지냈다. 초등학교도 부산에서 입학했다. 그래서 부산이 고향 같다는 느낌이 든다”며 “‘친구’를 찍은 당시에는 남자 넷이서 촬영이 없을 때 광안리 해운대에서 함께 술도 마시고 의기투합하고 기분이 좋아지면 바다에 입수하기도 했다. 그런 것들이 영화에도 많이 투영된 것 같기도 하다”고 밝혔다.
영화 ‘친구’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그동안 제가 드라마 속에서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깨는 반전의 쾌감이 있는 작품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주인공이 사투리를 하거나 악역을 하거나 이런 것들이 신중하고 어렵게 선택해야 하는 시대였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는 모험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설렘이 있었다. 잘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있었는데 의상 피팅 후 제 눈에 보이는 모습이 그럴 듯 해서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올해로 배우 데뷔 25주년을 맞이한 장동건은 “사실 숫자에 의미를 크게 두지는 않는다. 감사할 따름이고 앞으로가 더 중요할 것 같다. 다만 제가 박중훈 선배님 라디오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 모니터에 청취자 분들의 글을 보던 중 어떤 분은 ‘마지막 승부’를 어떤 분은 ‘친구’, ‘신사의 품격’을 이야기 하시더라. 그분들의 세대들이 차이가 나는 것을 느끼면서 제가 25년 동안 그래도 의도했건 그렇지 않건 다양한 영향을 주면서 살아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후회스럽거나 아쉬운 점은 없다. 다만 한 가지 25년이라는 기간에 비해 작품 수는 많지 않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너무 신중하지 않았나 싶다. 좋게 말하면 진중하고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이지만 그 때 조금 더 저지르고 끌리는 것들을 많이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고백했다.
고소영을 포함해서 여배우들 중 다시 만나서 연기해보고 싶은 여배우가 있냐는 질문에 그는 “고소영 씨는 연풍연가라는 영화를 같이 찍었는데 지금은 같이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싶다. 굉장히 어색할 것 같다. 고소영 씨도 절대 못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아마 그러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제가 여배우들과 작업을 많이 해본 편은 아닌데 앞으로 그런 기회가 있으면 안해본 여배우들과 하고 싶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가정에서의 장동건은 어떠냐는 질문에는 “정말 다 똑같다. 좋은 아빠 남편이었으면 좋겠는데 그녀 눈에는 못 미더운 남편일 수도 있고. 주변의 선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결국 하는 얘기가 다 똑같구나 다. 아이를 키우고 가정을 키워나가는 것이 어렵고 애로사항이 많지만 그 일상에서 오는 행복감이 큰 것 같아서 저는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다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날 장동건은 앞으로 찍을 새 드라마 ‘슈츠’와 절친 현빈과 함께 촬영 중인 ‘창궐’에 대해 설명하며 많은 기대를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해 “개인적으로도 애착이 많이 가는 영화제다. 초창기 때도 많이 왔었고 제 영화 중 두 편이 개막작으로 상영되었다. 최근 안타까운 상황과 성장통을 겪고 있지만 그 마음 하나는 공통적일 것 같다. 부산국제영화제가 계속에서 국제적인 명성을 유지하는 것을 모두 바랄 것 같다. 저는 성장통이라고 생각하고 더 좋은 영화제로 성장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영화제를 넘어서 문화 예술계에 정치성향 때문에 문제가 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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