웽거, "산체스는 칠레의 베컴"...월드컵 좌절 후유증 우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10.13 07: 56

아르센 웽거 아스날 감독이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전이 좌절돼 실망했을 팀 에이스 알렉시스 산체스 기살리기에 나섰다.
13일(한국시각)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더드'에 따르면 웽거는 "모든 세대에는 국가적인 기대의 부담을 짊어지는 선수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칠레에서는 산체스가 잉글랜드의 데이빗 베컴과 같은 선수라고 말했다. 
산체스는 칠레가 브라질과의 남미예선 최종경기에서 0-3으로 패해 월드컵 출전이 좌절되면서 함께 고개를 떨궜다. 칠레는 이 경기 전까지 3위에 올라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유력해 보였지만 아르헨티나가 승리하고, 페루와 콜롬비아가 비기면서 6위로 추락했다.

웽거 감독은 산체스를 잉글랜드 대표팀의 스타플레이어 베컴에 비유했다. 베컴은 지난 1998년 잉글랜드 대표팀이 16강에서 아르헨티나에서 패해 탈락했을 당시 레드카드를 받아 온갖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웽거 감독은 "프랑스에서는 지네딘 지단, 잉글랜드에서는 베컴이었다. 우리에겐 다른 선수가 있었지만 베컴이었다. 왜 스티븐 제라드가 아니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베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칠레에는 산체스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당연히 리오넬 메시다. 국가대표팀에서는 부담을 짊어지고 흡수할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그래서 나머지 팀원들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베컴이 디에고 시메오네를 찬 후 퇴장 당했던 1998년을 기억하라. 베컴은 여기서 온갖 비난을 받았고 유로 예선 두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베컴은 이 나라에서 살인자처럼 취급받았다. 이런 선수들은 긍정적인 면과 동시에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말해 오는 15일 왓포드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산체스에 대한 걱정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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