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4일 휴식 최소팀' 롯데의 승부수는 통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13 11: 00

올 시즌 롯데의 후반기 약진은 투수진 관리의 힘이었다. 순리를 크게 거스리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을 비트는 법이 없었다. 
실제 올 시즌 롯데는 선발투수의 4일 이하 휴식 등판이 15차례로 리그 최소팀이었다. 준플레이오프 상대 NC가 31차례 선발 4일 이하 휴식을 가져간 것과 대조된다. 토종 선발 송승준·박세웅·김원중이 꾸준히 활약했고, 외국인 투수도 브룩스 레일리에 후반기 조쉬 린드블럼이 가세하며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이 돌아갔다. 
그런 점에서 준플레이오프 4차전 롯데의 선발 변경은 깜짝 수라고 볼 수 있다. 롯데는 지난 12일 마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13일로 하루 연기되자 선발투수를 박세웅에서 린드블럼으로 바꿨다. NC가 에릭 해커 대신 최금강 카드를 그대로 밀어붙인 것과 상반된 의외의 결정. 

1승2패로 벼랑 끝에 내몰린 롯데에게 '내일'은 없다. 일단 4차전을 잡고 봐야 한다. 박세웅이 전반기에는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힘이 떨어진 후반기에는 평균자책점 5.07로 고전했다. 1차전 선발 린드블럼이 비로 인해 4일 휴식을 갖게 된 만큼 에이스 카드를 뒤로 미룰 여유가 없었다. 
린드블럼은 4일 휴식에 익숙하다. 지난 2015년부터 최근 3년간 KBO리그에서 던진 74경기 중 16경기가 4일 휴식 선발등판이었다. 이 16경기에서 린드블럼의 성적은 8승7패 평균자책점 4.62. 통산 평균자책점 4.25보다 수치가 좋지 않지만 세부 성적을 보면 나쁘지 않았다. 
8자책점 경기가 두 번 있어 평균자책점이 올랐지만 완봉승 한 번 포함 퀄리티 스타트 10차례로 안정감을 보였다. 그냥 퀄리티 스타트가 아니었다. 10차례 퀄리티 스타트 중 9차례가 7이닝 이상 던진 것이었다. 4일 휴식에도 '이닝이터' 능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1차전에서 총 106개 공을 던진 린드블럼의 회복력은 크게 걱정할 필요없다. 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단기전에선 긴 이닝보다 실점 최소화가 중요할 수 있다. 초반 분위기를 내주지 않아야 할 린드블럼의 어깨가 무겁다.
'4일 휴식 최소팀' 롯데의 깜짝수가 통할 수 있을지 4차전 결과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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