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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손아섭의 포효, 롯데의 기류를 바꿀까

[준PO] 손아섭의 포효, 롯데의 기류를 바꿀까
[OSEN=창원, 조형래 기자] “(손)아섭이가 그렇게 오버 액션을 하는 것은 처음 봤다.”


[OSEN=창원, 조형래 기자] “(손)아섭이가 그렇게 오버 액션을 하는 것은 처음 봤다.”

롯데는 지난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 6-13으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은 1승2패로 뒤진 상태고 롯데는 준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튿날 12일 만난 조원우 감독의 얘기는 달랐다. 덕아웃의 분위기를 보면, 대패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 조 감독은 “대패를 했지만, 덕아웃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았다. 우리 팀이 덕아웃 분위기는 좋았다. 가라앉을 수 있었는데 분위기가 오히려 괜찮았다”면서 시리즈를 뒤졌지만 덕아웃 분위기가 침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원우 감독의 말을 상황으로 상기시키자면 대표적인 장면이 8회 나온 손아섭의 투런 홈런이다. 손아섭은 임정호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번째 홈런. 그렇기에 더욱 기쁠 수 있었다. 그러나 손아섭은 자신의 홈런보다 팀을 더 먼저 생각했다. 홈런 이후 3루를 돌면서 때 아닌 포효를 보였다. 점수 차이가 이미 많이 벌어졌고 승부처 상황도 아니었고, 경기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적인 홈런도 아니었다. 그러나 손아섭은 덕아웃을 향해 주먹을 지며 포효했다. 특히 손아섭은 경기에만 집중할 뿐, 과도한 세레머니를 하는 선수가 아니기에 의문은 더했다.

해석할 수 있는 상황은 하나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선수단 전체에 전한 것이다. 조원우 감독도 “아섭이가 그렇게 오버 액션을 취한 것은 처음 봤다. 결정적인 홈런을 때려도 그렇게 액션을 취하는 선수가 아니다. 아마도 덕아웃 분위기를 띄우려고 한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결국 롯데는 패했지만 시리즈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아직 가을야구의 여정은 남아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리즈를 뒤집기 어려울 것이라고 얘기하지만 선수단은 그게 아니었던 것. 손아섭의 포효는 ‘우리는 다시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선수단 전체, 그리고 당시 중계를 지켜보고 야구장에 있던 롯데 팬들에 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손아섭은 포스트시즌의 롯데 타선을 이끌고 있다. 3경기에서 타율 4할1푼7리(12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의 성적. 올해 포스트시즌 롯데의 유일한 홈런 타자다. 손아섭 외의 타선이 받쳐주지 않는 것이 현재 롯데의 문제일 뿐이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지난 4년의 기간 동안 손아섭은 언제나 가을야구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손아섭은 그동안의 분함과 울분을 올해 터뜨리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손아섭의 홈런과 세레머니가 시리즈에 어떤 결과를 미칠 지는 알 수 없다. 드러나는 것은 경기 결과일 뿐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롯데의 가을야구에 대한 갈망과 집중력이 다시 한 번 그라운드에 녹아낼 수 있다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손아섭의 포효, 그리고 조원우 감독이 느낀 덕아웃 분위기가 벼랑 끝에 몰린 롯데를 기사회생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기류를 바꾸는 것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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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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