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폭로전’ 남자부 미디어데이 입담 대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12 14: 58

시즌을 앞두고 농담, 그리고 웃음이 오갔다. 남자부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각 팀 감독들과 대표 선수들이 치열한 훈련을 잠시 잊고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남자부 7개 팀 감독 및 대표선수, 그리고 외국인 선수들은 12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다소 딱딱한 미디어 질문에 이어 참석자들의 자율 질문 시간이 이어졌다.
가장 어려운 첫 질문을 맡은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뜬금없이 대한항공의 정지석을 향해 “FA 자격 취득이 언제냐”라고 물었다. 농담이 다분히 섞인 질문이지만, 정지석은 당황한 듯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김세진 감독은 “대답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재차 정지석을 압박했으나 정지석은 이내 “저는 대한항공이 좋습니다”고 맞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도 입담을 뽐냈다. 김 감독은 “트라이아웃 전에 최태웅 감독이 바로티에 대해 물었다. 많이 알려주면서 뽑지 말라고 했었는데 뽑았다”고 폭로했다. 바로티는 현대캐피탈에 선발됐으나 최근 불의의 부상으로 교체됐다.
최태웅 감독도 밀리지 않았다. 최 감독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한 방 먹은 것 같다”고 웃으면서도 “한전에서 바로티 선수를 사용을 잘 못해서 우리가 사용을 잘해보려고 했다. 안 돼서 죄송하다”고 오히려 김 감독에 역공을 가했다. 
최태웅 감독은 개막전에서 맞붙을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에 “개막전 선발 명단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박 감독은 “1번 자리에는 세터 들어갈 것이다. 아포짓(라이트)은 용병이다”라며 화답하는 듯 하다 “센터는 우리 팀 7명 중 2명, 레프트는 5명 중 2명이다”고 현답을 내놨다. 다만 박 감독은 “정지석은 들어간다”고 힌트를 줬다.
전광인은 올 시즌 이적한 유광우(우리카드)에 대해 “우리카드의 가장 큰 약점은 무엇인가?”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하지만 베테랑 유광우는 당황하지 않았다. 유광우는 “제일 약점인 선수는 지금은 나 같다. 좀 더 발전해야 할 선수도 나 같다”고 현명하게 넘어간 뒤 “지금 뒷자리가 너무 좁다. 내년에는 앞자리로 가서 질문을 빨리 받고 싶다”고 성적 상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유광우는 절친한 친구이자,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은 박철우(삼성화재)에 대해 “어때?”라는 짧은 질문을 남겼다. 이에 대해 박철우는 “쓸쓸하다”고 솔직히 털어놓은 뒤 “우승을 같이 해왔고 동고동락해 좋은 성적을 냈는데 그런 친구가 떠나서 쓸쓸하다”고 우정을 과시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청담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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