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박석민 문책 교체-전준우 무한 믿음 '엇갈린 희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12 06: 24

NC 김경문 감독은 칼같이 박석민을 뺐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전준우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그 결과 3차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1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롯데의 2017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 양 팀 사령탑의 선수 기용법이 판이하게 달랐다. 10번째 포스트시즌을 맞이하는 베테랑 김경문 감독은 가차없이 문책성 교체를 한 반면 초보 조원우 감독은 큰 변화를 주기보다는 무한한 믿음으로 밀어붙였다. 
김경문 감독은 3회초 수비 때 박석민을 빼고 노진혁을 3루 대수비로 투입했다. 1~2회 박석민이 연이어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자 과감하게 뺐다. 박석민은 1회 전준우의 빗맞은 타구를 조명 빛에 가려 놓쳤고, 2회 문규현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뒤로 물러서다 떨어뜨려 2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이에 앞서 2차전에서도 박석민은 2회말 앤디 번즈의 땅볼 타구를 잡지 못해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번즈는 이날 경기 유일한 득점이자 결승점을 올렸다. 거듭된 수비 실책에 김경문 감독이 칼을 빼든 것이다. 심리적으로 쫓기고 있는 박석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의미도 있었다. 
박석민 대신 투입된 노진혁이 3회 첫 타석부터 우중월 투런포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NC 쪽으로 가져왔다. 노진혁은 이날 4타수 4안타 3타점 4득점으로 대폭발하며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경기 초반 과감한 교체가 '신의 한 수'로 작용했다. 김경문 감독도 "중요한 경기에서 기대보다 좋은 활약을 했다. 운이 좋았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반면 롯데는 리드오프 전준우를 끝까지 믿었지만 별다른 소득을 보지 못했다. 1~2차전 9타수 1안타에 그친 전준우는 3차전에도 1번타자로 선발출장, 5타수 2안타 1타점 1사구를 기록했다. 하지만 안타 2개 모두 상대 수비의 실책에 가까운 플레이였다. 타구 질이 썩 좋지 않았고, 요소요소에 찬물을 끼얹는 플레이가 나왔다. 
1회 행운의 내야안타로 1루에 출루한 전준우는 NC 포수 김태군의 기습적인 송구에 걸려 견제사를 당했다. 4회 2사 1·2루 찬스에선 스리볼 타격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5회 1사 만루에선 박헌도의 우익수 뜬공 때 3루에서 홈으로 스타트를 끊었으나 나성범의 송구에 걸려 아웃됐다. 경기 흐름이 완전히 NC 쪽으로 넘어간 순간. 
올 시즌 리드오프로 활약한 전준우의 대체선수가 롯데에는 마땅치 않다. 언제든 살아날 수 있는 타자가 전준우이지만, 1~3차전 모두 상승 흐름에서 끊어먹었다. 조원우 감독은 무한 믿음을 보이고 있지만, 순식간에 끝날 수 있는 단기전의 특성상 빠른 변화가 필요할 때도 있다. 
극명한 대조와 희비를 보인 양 팀 벤치의 선수 기용법. 과연 4차전에서도 롯데는 전준우가 선발, 그것도 1번타자로 나올까. NC의 박석민 활용법은 또 어떻게 달라질지 여러모로 흥미로운 대목이다. /waw@osen.co.kr
[사진] 박석민-전준우(위), 노진혁-김경문 감독(중간)-조원우 감독(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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