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안타' 두산, 완전체로 대비하는 PO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0.11 06: 06

플레이오프를 앞둔 두산 베어스가 완전체 전력을 만들고 있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두산은 지난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상무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오는 16일 플레이오프를 앞둔 상황에서 펼친 첫 실전 감각 점검 무대. 박건우의 스리런 홈런에 이어 김재환의 백투백 홈런이 이어지면서 두산은 5-2로 경기를 잡았다.
첫 실전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의의도 있었지만, 두산은 무엇보다 안타 한 개가 반가웠다. 바로 8회말 김재호의 안타. 김재호는 8회말 상무 투수 박민호의 변화구를 받아쳐 깔끔하게 안타를 만들어냈다.

김재호는 지난 8월 29일 잠실 롯데전에서 박헌도의 파울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좌익수 김재환과 충돌로 넘어지면서 왼쪽 어깨를 그라운드에 강하게 부딪혔다. 그라운드에서 고통을 호소하던 김재호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했고, 검사 결과 어깨 인대 손상으로 밝혀졌다.
두산으로서는 아찔한 상황. 류지혁이 김재호가 빠질 때마다 공백을 잘 채워줬지만, 경험 많은 김재호가 내야에서 버티고 있는 존재감은 또 남다르다. 아울러 김재호는 부상 전 10경기에서 타율 4할3푼8리 3홈런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던 만큼, 두산과 김재호 모두 부상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김재호는 빠른 회복을 위해 지난달 11일 일본 요코하마로 출국해 이지마치료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은 뒤 30일에 귀국했다. 지난 3일 SK와의 최종전에서 선수단에 합류한 그는 시즌 종료 후 실시한 자체 훈련에서 캐치볼, 수비 훈련, 타격 훈련을 단계적으로 실시하면서 몸을 만들어왔다.
차근 차근 몸은 만들어왔지만, 부상 여파가 있는 만큼, 플레이오프 참가는 여전히 미궁이었던 상황. 그러나 실전 무대에서 깔끔하게 안타를 때려내면서 복귀 가능성을 높였다.
경기를 마친 뒤 김재호는 "아직 경기력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아직 어깨 쪽에 통증은 남아있다"라며 "다만 오래 쉬었지만, 야구를 1~2년 것이 아닌 만큼,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오늘 타석에서 휘두르지 말라고 이야기했는데, 아무래도 야구선수다 보니까 공이 보여서 배트를 휘둘렀다"고 안타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수비와 함께 공격을 소화했고, 김태형 감독도 "김재호가 수비만 어느정도 소화를 해줘도 팀으로서는 큰 힘이 된다"고 이야기한 만큼, 김재호의 플레이오프 엔트리 합류는 사실상 확정적으로 된 상황. 두산으로서는 완전체로 플레이오프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
김재호도 "엔트리 합류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지만, 플레이오프에 엔트리에 포함된다면 선발로 나서지 못하더라도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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