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용필 KSPO 본부장, "TDK 스페셜 통해 사이클 저변 확대되길"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9.24 12: 03

"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 대회를 통해 사이클 저변이 확대되길 바랍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KSPO)은 동아일보와 함께 올해로 11년째 국내 유일의 국제도로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코리아(TDK)를 개최해왔다. 엘리트 대회는 물론이고,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스페셜 대회도 11년간 전통을 이었다.
올해 스페셜 대회는 22일부터 강원도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최종 3일차 경주가 열린 평창에서 황용필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레저사업본부장과 얘기를 나눴다. 올해 1월 본부장으로 부임해 투르 드 코리아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을 겸임하고 있는 황 본부장은 '사이클 저변 확산'을 첫 손에 꼽았다.

황 본부장은 "사이클이라는 종목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서 저변이 확대되고 인구를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한국의 아름다운 고장과 명소를 세계에 알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4차례 예선에 걸쳐 선발된 200여 명만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강원도 강릉을 시작으로 정선을 거쳐 이듬해 2018 동계 올림픽이 개최되는 평창에서 피날레를 장식했다.
황 본부장은 "일회성 대회가 아닌 국민체육진흥공단만의 차별화 된 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 대회를 만들 것이다. 많은 이들의 의견을 귀 담아서 스페셜다운 대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대회서 발로 뛰며 현장을 체험하고 있는 그는 "심판장을 직접 따라다니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면서 "대한자전거연맹, 심판진, 마샬 모든 분들이 똘똘 뭉쳐서 하나가 되는 걸 보고 대회를 치르기 위해 많은 이들의 수고가 있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황 본부장은 최근 부탄을 방문하고 또 다른 세상을 경험했다. "축구와 농구를 즐기는 부탄이 온 국민이 참가하는 '투어 오브 드래곤'이라는 최고의 사이클 대회를 하더라. 부탄에서 사이클은 국가적인 스포츠다. 우리의 노하우나 시스템을 부탄 같은 국가에도 알려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매년 투르 드 코리아 대회를 발전시키고 있다. 대회 규모는 물론이고, 경주품질이나 안전 등 운영면에서 한층 질을 높였다. 또한 드론캠, 오토바이캠, 지상캠 등의 근접촬영과 LTE로 생생한 현장 중계를 하고 있다.
황 본부장은 이듬해 한 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국의 국격과 스포츠 위상에 걸맞게 내실을 기해야 한다. 대회 자체뿐 아니라 저변을 넓히는 걸 고민하고 있다"는 그는 "개막 전에 학회를 열어 붐을 조성하고 싶다. 선수들만 참여하다 보니 경험과 노하우를 전해들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 학회나 좌담회를 통해 사전에 대회를 활성화하고 끝난 뒤에도 자체적인 평가를 통해 내실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선수들만의 잔치가 아닌 선수들의 재능기부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사이클에서 끝나지 않는 대회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황 본부장의 아이디어 근원은 25년 동안 스포츠 현장을 누빈 경험도 있지만 생활습관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길 위의 묵상'이라고 하는 걷기가 취미다. 하루에 만보 이상 걸어야 직성이 풀린다. 강릉, 정선, 평창에서도 걸었다. 걸으면서 많이 생각하고 힐링도 된다"고 했다.
황 본부장은 두 달에 세 번 정도 걷기 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의욕이 넘친다. 3권의 책을 냈던 그는 최근 '걷기 속 인문학'이라는 저서도 발간했다. 좋아하는 걷기를 통해 얻은 인생의 깨달음을 사이클 대회 발전에 응용하고 있다./dolyng@osen.co.kr
[사진] 이균재 기자 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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