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킹스맨2'가 최강자?"…추석 극장 민심, 열어봐야 안다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9.24 13: 59

올 추석, 여름 성수기를 뛰어넘는 '스크린 대전'이 펼쳐진다. 
9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추석 연휴, '킹스맨: 골든 서클'부터 '남한산성', '범죄도시', '아이 캔 스피크'까지, 장르도 매력도 전혀 다른 영화들이 양보할 수 없는 흥행 대결을 펼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2년 만에 돌아온 '킹스맨: 골든 서클'(매튜 본 감독)의 상륙이다. 2015년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19금 핸디캡'을 딛고 61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 이어 2년 만에 돌아온 '킹스맨: 골든 서클'은 더욱 끈끈해진 콜린 퍼스-태런 에저튼의 케미와 스크린을 압도하는 엄청난 스케일의 액션이 만나 한층 강력해진 B급 스파이 액션의 진수를 선보일 전망. 전편이 국내에서 엄청난 흥행을 기록한 만큼, 속편에 쏠리는 관심도 남다르다. 특히 생애 첫 내한인 콜린 퍼스, 그리고 태런 에저튼, 마크 스트롱까지 '킹스맨: 골든 서클'은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홍보 프로모션을 펼치며 개봉 전 흥행 판을 깔았다.

'킹스맨: 골든 서클'은 9월 개봉 소식이 알려지며 추석 극장가의 최강자로 일찌감치 자리매김했다. '킹스맨: 골든 서클'과 맞붙는 것을 피해 경쟁작들이 '킹스맨: 골든 서클' 앞뒤로 개봉일을 변경했다는 설(說)이 돌 정도였다. 흥행의 척도가 되는 예매율 역시 압도적이다. '킹스맨: 골든 서클'은 개봉 9일전부터 개봉을 3일 앞둔 오늘(24일)까지 실시간 예매율 1위를 지키며 남다른 국내 관객의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킹스맨: 골든 서클'의 추석 흥행을 섣불리 단언하기는 힘들다. 개봉에 앞서 진행된 시사회 반응이 "1편보다 못하다"는 평가도 많아 '형만한 아우 없다'는 공식만 확인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킹스맨: 골든 서클'과 맞붙게 된 작품들의 면면 역시 만만치 않아 올 추석 극장가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흥행 대결이 펼쳐질 전망.
지난 21일 개봉한 '아이 캔 스피크'(김현석 감독)은 개봉 3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흥행 순항 중이다. 구청의 블랙리스트가 된 괴물 할매 나문희와 원칙주의 9급 공무원 이제훈이 펼치는 웃음과 눈물의 감동 스토리가 관객들을 사로잡은 것. 특히 휴먼 코미디의 외면을 한 겹 벗겨내면 드러나는 위안부 피해자라는 역사적 아픔을 다루는 따뜻한 시선의 영화는 추석 극장가 가족이 함께 보기에 가장 적합한 작품이라는 평가다. 흥행을 위해서는 '킹스맨: 골든 서클'에 맞서 최대한 많은 개봉관을 지키는 것이 관건이다. 
10월 3일 동시에 맞붙는 '남한산성'과 '범죄도시'의 대결도 볼거리다. '남한산성'(황동혁 감독)은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배우들이 열연을 펼친 작품으로 올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혀 왔다.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남한산성'은 병자호란 당시 인조와 조선 조정이 남한산성에 고립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릴 전망. 충무로 최고 티켓 파워 배우들이 똘똘 뭉친 '드림팀 라인업'에 개봉 전부터 일찌감치 "최고의 작품성을 가진 영화가 탄생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올 추석 최고 흥행작 등극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복병은 마동석-윤계상 주연의 '범죄도시'(강윤성 감독)다. 2004년 하얼빈에서 넘어와 순식간에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 넣은 신흥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괴물 형사들의 '조폭소탕작전'을 영화화한 '범죄도시'는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강렬한 액션과 선과 악을 넘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적인 캐릭터 열전이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현재 시사회로 관객들을 먼저 만나고 있는 '범죄도시'는 시사회를 통해 작품을 먼저 접한 관객들의 호평 입소문이 쏟아지며 흥행에 대한 분위기가 뜨겁게 달궈진 상황. 괴물 잡는 괴물 형사 마동석, 생애 첫 악역에 도전한 윤계상을 비롯한 배우들의 최고 열연과 신예 감독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경쾌한 리듬감을 자랑하는 강윤성 감독의 연출력이 만나 올 가을 최고 흥행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추석 극장가 민심은 어디로 향할까. 9월 말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영화들의 한판 승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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