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루카쿠 응원가 부른 팬 조사 착수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9.24 08: 5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선수 의사를 무시하고 인종차별적인 응원가를 부른 팬들에게 단호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맨유는 23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사우스햄튼에 위치한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사우스햄튼 원정서 로멜로 루카쿠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기분 좋은 승리지만 논란도 있었다.
이날 경기서 루카쿠가 직접 사용을 멈추라고 요청한 응원가가 여전히 들리기 시작했다. 얼마 전 영국 축구의 차별 철폐 단체로 유명한 킥잇아웃(Kick It Out)은 일부 맨유 팬들이 부르는 루카쿠의 응원가인 스톤 로지스의 메이드 오브 스톤(Made of Stone)에 붙인 가사를 지적한 바 있다. 

맨유의 응원가를 제작하는 팬 그룹 'MUFC 송스 앤드 챈트스(MUFC Songs and Chants)'이 만든 노래에서는 루카쿠의 성기 크기를 언급하고 있다. 킥잇아웃은 영국 '타임즈'를 통해 이 가사 내용이 '불쾌감과 차별'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흑인 남성의 성기 크기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고정관념은 축구나 더 넓은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으며 선수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당시 MUFC나 일부 맨유 팬들은 킥잇아웃의 지적에 반발하며 계속 자신들의 응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루카쿠가 직접 맨유 공식 SNS을 통해 "맨유 팬들에게 큰 성원을 받았다. 그 응원가 역시 팬들의 지지를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는 함께 바꿔야 할 순간이다"고 팬들에게 응원가 중단을 요청했다.
하지만 루카쿠의 요청에도 일부 맨유 팬들은 원정 경기서 메이드 오브 스톤을 부르며 논란을 일으킨 것. 이번 사태에 맨유는 2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공격적인 응원가와 행동에 대해서 무관용 원칙으로 대처할 것이다. 이미 클럽과 루카쿠 선수 본인은 그 응원가를 멈추라고 명백히 요구했다"고 발표했다.
맨유는 "이번 사태에 대해서 클럽은 경찰과 논의할 것이다. 또한 사우스햄튼에 경기 당일 CCTV 장면을 요청해서 부르지 말라는 노래를 부른 사람을 찾아내겠다"고 강조했다. 맨유의 단호한 대처가 잉글랜드 서포터스의 잘못된 응원 문화를 바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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