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G ERA 10.07' NC, 준PO 자력 진출 무산됐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9.24 06: 02

NC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졌다. 최근 8경기 중 7경기에서 두 자릿수 실점을 기록했다. 8경기 팀 평균자책점 10.07. 이제 NC가 자력으로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할 '경우의 수'는 사라졌다.
NC는 23일 창원 마산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전을 9-11로 패했다. 타선은 13안타 9득점으로 제 역할을 십분 수행했다. 그러나 선발 제프 맨쉽이 1이닝 3실점 조기 강판한 것을 시작으로 뒤이어 나온 불펜진이 8이닝 8실점으로 고전했다.
이날 전까지 3위 NC는 4위 롯데에 승차 없이 승률 7모 앞서 있었다. 이날 롯데는 넥센을 7-2로 꺾은 반면, NC는 완패했다. NC는 지난 4월 18일 사직 롯데전 이후 처음으로 4위 추락을 맛봤다. 무려 158일만이다.

6월말, 선두 KIA와 어깨를 나란히하며 우승 도전에 나섰던 NC다. 이후 조금 주춤했지만 전반기를 3위 SK에 2경기, 4위 넥센에 4경기 앞선 채로 마무리했다. 후반기, NC가 제자리걸음하는 사이 두산과 롯데가 치고 올라왔다. 결국 8월 12일 두산 원정 2연전을 모두 내주며 3위로 내려앉았다. 전반기 2위 때 그랬듯, 이때까지만 해도 NC의 3위는 유력해보였다.
그러나 9월 들어 마운드가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굴욕은 잔여 경기 일정에 돌입하기 직전인 지난주였다. 홈에서 두산, 삼성, 넥센을 차례로 불러들인 NC는 1승1무4패를 기록했다. 성적도 성적이었지만 내용 자체가 처참했다. NC는 이 6경기 모두 10점 이상씩 내줬다. 종전 KBO리그 연속 경기 두 자릿수 실점 기록은 4경기였다.
그나마도 28년을 거슬러야 한다. 1989년 삼성은 7월 6일 무등 KIA전부터 13일 사직 롯데전까지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9월의 NC가 그 기록에 두 경기를 더한 것이다. 이는 메이저리그 기록과도 타이를 이룬다. 냉정히 말해 1승1무를 거둔 것도 선방일 만큼의 고전이었다.
이틀의 휴식을 취한 NC는 20일 다시 홈에서 두산과 마주했다. 비록 경기는 2-3으로 분패했지만 마운드가 버텨줬다. 선발투수 장현식이 7이닝 2실점 호투했다. 비록 김진성(1⅔이닝 1실점)이 점수를 내주며 패했지만 반등의 계기로 삼을 법한 경기였다. 앞선 여섯 경기와는 확연히 달랐다.
이러한 기대는 사흘 만에 무참히 깨졌다. 이틀을 쉰 NC는 또다시 홈에서 LG와 맞붙었다. 그러나 선발 맨쉽이 초반부터 고전했다. 맨쉽은 선두 문선재의 볼넷을 시작으로 1회에만 3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3실점으로 무너졌다. 1회 투구수만 46개. 결국 NC 벤치는 2회부터 정수민을 투입하며 칼을 꺼내들었다.
정수민은 3이닝 2실점으로 불붙은 NC 타선을 어느 정도 막아섰다. 정수민은 5-3으로 앞선 5회 무사 1·3루 위기에서 김진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진성은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는 동안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실점으로 고전했다. 이때 뒤집힌 점수 차는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뒤이어 나온 임정호(⅓이닝 1실점)-임창민-원종현(이상 1이닝 1실점)도 고전은 마찬가지였다.
최근 8경기 NC의 팀 평균자책점은 10.07에 달한다. 선발과 불펜 나눌 것 없이 총체적 난국이다. 이재학(2경기 8이닝 평균자책점 14.63), 장현식(2경기 9⅔이닝 평균자책점 10.24), 맨쉽(2경기 5이닝 평균자책점 21.60)으로 선발진이 무너졌다. 에릭 해커가 발목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누구도 제 역할을 못하는 셈이다. 불펜진 역시 마찬가지. 전반기부터 많은 이닝을 던져온 최금강, 임창민, 임정호, 김진성 모두 고전하고 있다.
이날 패배로 NC의 준플레이오프 자력 직행은 무산됐다. 이날 전까지 NC는 6경기, 롯데는 4경기를 남겨두고 있었다. 만일 NC가 남은 6경기를 모두 이겼다면 롯데의 잔여 결과와 상관없이 3위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 패배로 가능성이 지워졌다. 롯데가 3전 전패를 당해도 NC가 남은 5경기서 3승2패를 거둬야 한다. NC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3위 혹은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도 그 다음이 문제다. 단기전에서 마운드의 중요성은 백 번 강조해도 지나지 않다. 24일 창원 LG전에 맞춰 돌아오는 해커가 유일한 믿을 구석이다. 특히 불펜 야구를 무기로 하는 NC에게 지친 불펜은 치명적이다.
NC의 준플레이오프 가능성은 물론 그 후의 상황 역시 빨간불이 깜빡이고 있다. /i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