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김현석 감독 "임창정과 영화하고파..다른 느낌의 천재 배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9.24 08: 58

 (인터뷰①에 이어) ‘쎄시봉’ ‘열한시’ ‘시라노;연애조작단’ ‘스카우트’ ‘광식이 동생 광태’ ‘YMCA 야구단’ 등의 영화를 각본·연출한 김현석 감독은 원래 영화계 로맨티시스트였다. 남녀의 사랑을 서정적이면서도 사실적으로 담아 남녀노소 많은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어왔다.
로맨스 ‘시라노 조작단’은 헤어진 전 여자친구의 행복을 바라는 한 남자의 사연을 그리면서 일상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
‘YMCA 야구단’(2002)으로 입봉한 김 감독은 앞서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1998)의 시나리오를 쓰며 조연출 시절을 보냈고, ‘슈퍼스타 감사용’(2004)에서는 김성한 선수 역할로 직접 연기를 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여러 작품을 내놓으며 송강호, 김윤석, 김혜수, 이범수, 김주혁, 정우, 강하늘, 정재영, 최다니엘, 봉태규, 고소영, 박신혜, 한효주 등 당대 연기파 배우 및 스타성을 갖춘 배우들과 작업을 해왔다.
김현석 감독은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껏 만난 배우들과는 늘 다시 영화를 만들고 싶다. 근데 시간이 안 맞는 게 문제다(웃음). 요즘에는 배우들이 몇 개의 작품을 동시에 하니까. 모든 감독들은 했던 배우들과 다시 하고 싶어 한다. 물론 스케줄이 맞아야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다시 한 번 작품을 같이 하고 싶은 배우가 누구냐는 질문에 “송강호, 김윤석과 영화를 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감독으로서)쉽다. 너무도 당연하기 때문”이라며 “‘아이 캔 스피크’를 같이 한 이제훈과 다시 해보고 싶고 저는 임창정과 또 다시 영화를 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앞서 임창정은 광주 민주화운동을 시대적 배경으로 삼은 ‘스카우트’(2007)에서 야구부 직원 호창 역을 맡은 바 있다. “‘스카우트’가 10년 전 작품이기도 하고 임창정도 어딜 가나 ‘스카우트’를 이야기를 하더라. 우리에게 오랜 시간 회자되는 것 같다. 임창정도 연기를 잘하는데 다른 연기파 연기자들과 다른 느낌의 천재 배우다”라고 칭찬하며 다시 한 번 임창정과 새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어 김 감독은 “‘스카우트’로 광주항쟁을 우회적으로 다뤄봤기 때문에 위안부를 소재로 한 ‘아이 캔 스피크’도 자신이 있었다. 정공법으로 다루면 재미가 없었을 것 같았다”고 역사적 인 사건을 코미디 장르로 경유해 풀어낼 수 있었던 비법을 밝혔다.
김현석 감독은 자신이 영화를 통해 세상을 바꾸자는 슬로건을 내세우는 사람은 아니다. 대신 사람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는다면, 좋은 사람들과 함께 더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제가 좋아하는 걸 하기로 했다. 제 작품에서 휴머니티가 느껴진다면 다행이다. 저는 저만의 방식으로 삶을 바라보고 그것을 작품에 녹아내려고 한다. 여전히 사람에 대한 믿음은 있다(웃음).”/purplish@osen.co.kr
[사진] 리틀빅픽처스 및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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