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의 마수... 강도경 전 감독 "프로는 모든 경기서 최선을 다해야”

승부조작의 마수... 강도경 전 감독 "프로는...
[OSEN=상암, 이인환 기자] "이스포츠 역시 승부조작 스캔들이 계속될 경우 위험해질 수 있다."


[OSEN=상암, 이인환 기자] "이스포츠 역시 승부조작 스캔들이 계속될 경우 위험해질 수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Kespa)가 2017 e스포츠 선수 소양교육을 21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에스플렉스센터에서 진행했다. 이번 소양교육에는 리그오브레전드(LoL) 피파온라인3,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스타크래프트2, 카트라이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등 e스포츠 정식종목에서 활동 중인 선수 약 90명이 참석했다.

이스포츠에 가장 치명적이었던 사건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십중팔구는 ‘승부조작 스캔들’을 얘기할 것이다. 수 차례 터질 때 마다 이스포츠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이날 한국e스포츠협회는 강도경 KT 전 감독을 초청해 e스포츠 부정방지 교육을 가졌다.

강도경 전 감독은 “승부조작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불법도박이다. 불법 도박의 가장 위험한 것은 혼자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이스포츠는 합법적으로 배팅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따라서 프로게이머 선수들은 절대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름을 말할 수는 없지만 실제로 불법도박으로 시작해 승부조작을 저지른 사례가 있다. 프로스포츠 선수라면 한 명의 관객만 있어도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강 전 감독은 “이스포츠의 경우 가장 위기에 빠졌던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스타1 승부조작 스캔일 것이다. 마모씨의 경우 억대 연봉에 많은 상금을 받았다. 그런 선수도 승부조작을 한 만큼 선수들 모두 절대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모씨의 경우 자신이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자 다른 프로게이머들을 꼬셔서 승부조작의 길로 빠져들게 했다. 실제로 선배의 협박에 승부조작한 사례도 있다. 하지만 몰랐다고 해서는 안된다. 승부조작은 안되는 일이다”고 덧붙였다.

강 전 감독은 “프로게이머라면 친구가 물어보는 승부 예상조차 답하면 안 된다. 실제 사례로 A 프로게이머는 친구한테 승부 예측에서 시작해서 배팅에 재미를 붙여 승부조작까지 빠져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승부조작 사례가 많다. 2010년 고의 패배나 내부정보 유출부터 시작해서 2014년 lol에서 감독의 고의 패배 종용 사례도 있다. 2015년에는 승부 제작을 모의하고 고의 패배를 한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 전 감독은 “대만 프로 야구의 경우 7번의 승부 조작 스캔들로 리그가 존폐 위기에 몰렸다. 이스포츠 역시 승부조작 스캔들이 계속될 경우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 전 감독은 “예전에 데리고 있던 선수의 경우 스포츠의 룰도 모르면서 새벽마다 스포츠를 보는 경우가 있었다. 나중에 승부조작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나서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되드라”며 “그 선수는 연습실서 실력은 좋았는데 가끔 크게 실수하는 경우가 있었다. 생각해보면 그것도 대회서 큰 실수를 해도 당연하게 보이도록 연기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프로게이머들에게 승부조작을 제안하는 검은 손은 점점 더욱 은밀하고 치밀하게 다가가고 있다. 강 전 감독은 “방법이 굉장히 교묘해졌다. SNS에서 미모의 여성 팬이 만남을 제안해서 선수가 나가니 브로커가 등장해서 승부조작을 권유하거나, 룸형 술집이나 노래방 그런 은밀한 곳에서 지인과 함께 들어와 브로커가 승부조작을 권유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교묘해진 승부조작의 유혹을 막기 위해 강 전 감독은 프로게이머들이 불명확한 사람의 접근을 경계해야 된다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SNS을 통해 팬들과 접촉할 수 있다. 사견으로는 SNS을 통해 팬들과 개인적으로 단 둘이서 대 화나 쪽지에 대한 답변을 안했으면 좋겠다. 승부조작뿐만 아니라 여자 문제 등 선수 생활에 어려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강 전 감독은 "승부조작 제의에 대한 대처 방안은 일단 증거를 확보한 다음 바로 사무국과 코칭스텝에게 즉각 보고해야만 한다. 그리고 협회가 만든 클린 e스포츠 홈페이지를 통해 무조건 신고해야만 한다"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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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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