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불펜 가동·고의 4구’ 롯데, 만루포로 좌절된 승부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9.19 21: 34

불펜 조기 가동과 때 이른 고의4구 작전. 롯데의 승부수는 만루포 한 방에 좌절됐다.
롯데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3-8로 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3연승이 좌절됐고, 포스트시즌 진출 매직넘버 ‘-1’을 지우는데 실패했다.
이날 롯데는 초반부터 고전했다. 선발 김원중이 좋지 않았다. 1회 1실점 한 뒤 3회까지 안정을 찾는 했지만 4회초 오재일에 솔로포, 양의지에 투런포를 얻어맞는 등 4실점했다. 3⅔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롯데는 초반부터 준 필승조 투수들을 투입시켰다. 조금은 이른 승부수였다. 4회 2사 1루에서 투수를 이명우로 교체했다. 일단 이명우는 첫 타자 최주환을 범타로 처리, 추가 실점하지 않고 4회를 막아냈다. 불펜을 조기 가동해 일단 1-4, 3점 차를 유지한 채 경기 중후반에 다시 승부를 보겠다는 벤치의 의중이었다. 또한 롯데는 두산전 이후 이틀간 경기가 없다. 불펜전으로 조기에 돌입해도 무리가 없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명우는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연이은 좌타자들을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갈 듯 보였다. 일단 정진호와 김재환은 범타로 처리했다. 하지만 2사 후 오재일에 좌전 안타를 내줬다. 2사 이후 내준 안타가 화근이었다. 이후 롯데 입장에서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받아들었다.
롯데는 에반스부터 시작되는 우타 라인을 맞이해 사이드암 배장호를 투입시켰다. 하지만 배장호는 에반스에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해 2사 2,3루 위기에 봉착했다. 롯데 벤치는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띄웠다. 5회초였지만 앞선 타석 홈런을 때려낸 양의지를 고의4구로 거르고 허경민과 승부하겠다는 심산이었다. 2사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야구였다. 배장호는 허경민과 승부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3B 1S 카운트에서 5구 136km 한가운데 빠른공을 던지다 좌월 만루 홈런을 얻어맞았다. 점수는 1-8로 크게 벌어졌다. 경기 중반이었지만 이날 유희관의 투구와 타선의 흐름으로는 극복하기 힘든 7점의 점수 차였다.
결국 롯데의 불펜 조기 가동, 그리고 고의4구 승부수는 모두 무위로 돌아갔고, 연승의 기운을 잇지 못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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