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돕는' 박성현, LPGA 마지막 메이저 곡절 끝에 단독선두 출발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7.09.16 08: 36

이 정도면 천운이라고 해야 할 듯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성현(24, KEB하나은행)이 날씨의 도움을 받아 시즌 2번째 메이저 타이틀 사냥을 향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박성현은 한국시간 16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 6482야드)에서 펼쳐진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65만 달러) 1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기록, 단독 선두를 달렸다. 박성현은 지난 7월의 US 여자 오픈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뒀고, 이번 에비앙 챔피언십은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다.
올 시즌 2승을 거두고 있는 박성현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시즌 3번째 우승과 한 시즌 2개째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노린다.

박성현의 1라운드 단독 선두 등극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예정대로라면 16일의 경기는 대회 2라운드가 돼야 한다. 하지만 1라운드가 경기를 채 마치지 못한 상태에서 폭우로 중단되면서 1라운드 전체가 무효처리 됐다. LPGA 사무국은 더불어 대회를 당초의 4라운드가 아닌 3라운드로 축소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박성현은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무효처리 된 애초의 1라운드에서 박성현은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오전조로 경기를 시작한 박성현은 5개홀에서 6오버파를 치는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경기 취소가 결정 되기 전까지 박성현의 순위를 참가 선수들 중에서 최하위였다.
하지만 박성현은 하늘이 돕고 있었다. 최악의 부진을 보인 기록은 무효처리가 돼 각종 개인 기록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게 됐다. 박성현은 현재 상금 1위, 평균타수 2위, 신인상 포인트 1위, 올해의 선수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다. 
박성현은 한국시간 15일 저녁 8언더파로 경기를 마쳤고, 오후조 경기가 끝난 16일 새벽에도 박성현 보다 더 좋은 스코어를 남긴 선수는 없었다. 박성현은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1개로 8언더파를 적어냈다.
박성현의 뒤를 이어 태국의 모리야 주타누간이 6언더파로 2위, 스웨덴의 안나 노르드크비스트 등이 3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의 김인경이 4언더파로 공동 5위군을 이뤘다. /100c@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