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전역 복귀전' 배상문, "만족스럽지 못할 수도 있지만 행복한 라운드"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9.14 17: 30

 "만족스럽지 못할 수도 있지만 행복한 라운드였다."
배상문에게 군 전역 복귀전의 출발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는 14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 6953야드)서 개막한 제33회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서 버디는 2개에 그친 반면 보기 5개를 범하며 3오버파 하위권으로 처졌다.
지난달 16일 전역한 배상문은 2연패의 기분 좋은 기억이 있는 이번 대회를 복귀전 무대로 삼았다. 군복을 벗은 지 한 달여 만에 필드에 다시 선 것이다.

배상문은 복귀전 성공의 중대 변수로 꼽았던 아이언샷이 심하게 흔들리며 타수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전반 보기 3개로 부진한 그는 후반 보기 2개와 버디 2개를 맞바꾸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배상문은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행복한 라운드였다. 매 순간이 즐거웠고 감사한 마음으로 경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첫 버디가 12번홀서 나왔다. 11홀 동안 버디 없이 퍼팅을 미스했다"며 "버디를 잡은 뒤에야 강약 조절의 감이 돌아왔다. 아이언샷이 정말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2라운드서 좋아질 수 있다"고 긍정을 노래했다.
오랜만에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갤러리와 마주한 배상문은 두 번이나 울컥했다. 그는 "군 생활을 하고 있을 때 복귀해서 경기하는 걸 계속 꿈꿨다. 첫 티샷할 때 정말 떨렸다. 팬들이 내 이름을 연호해 줬을 때 감사했다. '내가 이제 복귀해서 경기 하는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울컥한 적이 두 번 있었다. 1라운드 샷을 하고 걸어가는 길에 군 생활서 골프를 치고 싶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 감정이 북받쳤다"면서 "부진한 뒤 18번홀서 걸어오는데 '그동안 고생했다'고 소리 질러줬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 드려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고마워했다.
그는 "스코어는 만족스럽지 못할 수도 있지만 1라운드를 치렀다는 것에 큰 의미를 주고 싶다"며 "준비한 것의 반도 못 보여줘 억울한 면도 있지만 경기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남은 3일 진짜 제대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상문은 "분명 시간을 걸릴 테지만 최소화 하는 게 중요하다. 오늘보다는 내일이 나을 테고 내일보다는 모레가 나을 것이다. 분명히 주말까지 경기를 할 것"이라고 예선 통과를 목표로 잡았다.
한층 성숙해진 민간인으로 돌아온 배상문은 "군대에서 '인내'를 배웠다. 모든 걸 통제 하에 따라야 한다. 답답한 적도 많았고, 이해 못할 부분도 있었다"면서 "통제된 생활 속에서 독해졌다. 과거 '투어가 힘들구나' 생각했던 것도 후회됐다. 겸손한 마음으로 돌아가야 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dolyng@osen.co.kr
[사진] 인천=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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