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인터뷰] '승리 공식' 레일리가 꾸는 '가을의 꿈'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9.14 06: 03

브룩스 레일리(29·롯데)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가을의 꿈'에 젖어있다.
레일리는 올 시즌 27경기에서 11승 7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전반기 17경기에서 6승 7패 평균자책점 4.67로 다소 흔들렸지만, 후반기 10경기에서는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48로 '에이스'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레일리는 후반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시즌 전체로 봐야한다"며 "전반기에 다소 좋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후반기 활약에 대해서는 "올스타 브레이크 전에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준다고 약속을 했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기쁘다"고 스스로도 좋은 평가를 내렸다.

후반기 순항의 비결로는 '자신감'을 들었다. 그는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자신감을 되찾는데 집중을 했고, 전반기 부진했던 것과 아쉬웠던 것을 모두 내려놓았다"라며 "내 공과 동료를 믿으면서 자신감 가지고 던졌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동료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특히 최근 키스톤 콤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문규현과 앤디 번즈에 대해서는 "수비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고, '안방마님' 강민호에게는 "후반기 내내 같이 하고 있는데, 3년 동안 호흡을 했던 것이 몰아서 터지고 있는 것 같다"고 인사를 잊지 않았다.
또한 지난 2015년과 2016년 함께 '원투 펀치'로 활약하다 올 시즌 미국으로 떠났다 다시 돌아온 린드블럼에 대해서도 "돌아와서 기쁘다. 투수는 혼자 던지지만 린드블럼이 와서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도 사실"이라며 반겼다.
이제 시즌도 10경기 남짓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4위에 위치한 롯데는 5위 SK에 4경기 차로 앞서 있다. 특별하게 연패의 늪에만 빠지지 않으면 가을 야구 진출이 확정된 상황. 아울러 3위 NC에도 2경기 차로 붙어 있어 막판 뒤집기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롯데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면 지난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지난 2015년 KBO리그에 온 레일리로서는 첫 가을 야구를 눈앞에 두고 있다. 레일리는 "기대 많이 하고 있다"라며 "만원 관중 앞에서 좋은 경기 펼치기를 바라고 있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동시에 자신감도 내비쳤다. 레일리는 "후반기 들어서 했던 경기들이 대부분 3점차 이내 접전이었다. 어려운 경기가 많았지만 이겨왔다. 또 선발 투수 뿐 아니라 중간 계투도 잘해주고 있어서 그런 경험들이 플레이오프 때 좋게 발휘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포스트시즌의 진출이라는 '가을의 꿈'을 꾸는 가운데, 레일리는 최근 꿈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 첫 딸이 태어난 것. 레일리는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아내의 출산으로 잠시 미국에 다녀오기도 했다. 
딸의 이름을 '레일린'. 레일리는 "린은 돌아가신 아내의 이모 이름으로 추모하는 의미에서 지었다”라며 “아내의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첫 딸을 본 만큼 레일리는 다시 한 번 신발끈을 조여 맸다. 레일리는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해서 다행이고,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보고 있다. 아이가 탄생했으니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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