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 힘든 세부 기록'으로 본 CLE 21연승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9.14 04: 10

 클리블랜드 인디언가 21연승에 성공했다. 역대 메이저리그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이다. 아메리칸리그에선 2002년 오클랜드의 20연승을 넘어선 신기록이다. 
클리블랜드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홈 경기에서 5-3으로 승리, 21연승을 이어갔다. 이로써 1935년 시카고 컵스가 기록한 최다 기록(21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960년 이후 현대 야구에서는 첫 기록이라 더 의미있다.  
MLB.com은 14일 "클리블랜드의 연승 자체도 놀라운 기록이지만, 세부 수치를 들여다보면 수학적으로도 아주 대단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디트로이트 경기를 앞두고 20연승까지 기록들을 조명했다) 

클리블랜드는 8월 23일 보스턴에 1-6으로 패하며 승률 .552가 됐다. 이 승률에서 20연승을 할 수 있는 확률은 14만4949분의 1이라고 한다. 20연승으로 클리블랜드는 승률이 .614로 올라갔다. 이 승률에서 20연승 확률은 훨씬 더 높아지지만 1만7242분의 1 밖에 되지 않는다.  
연승에는 적당한 행운도 따라줘야 한다. 1점차 승부, 대역전극, (상대가)승리를 도둑맞았다고 표현할 수 있는 경기도 나오기도 한다. 하위팀이 상위팀을 언제든 이길 수 있는 것이 야구다. 올해 ML 두 번째 최저 승률인 샌프란시스코는 ML 승률 1위 LA 다저스와 15번 맞붙었는데, 7번이나 승리했다. 두 팀의 승차는 37경기 차이.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14일 승리로 21연승 과정에서 '행운'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 MLB.com은 "20경기에서 7번의 완봉, 134득점-32실점의 마진, 20경기에서 단 4이닝만 리드당한 것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고까지 평가했다. 그 리드당한 4이닝을 살펴보면.
1. 양키스 상대로 5회말 뒤졌으나, 6회초 동점. 
2. 화이트삭스 상대로 1회말 먼저 실점했으나, 2회초 동점. 
3~4. 볼티모어 상대로 1회와 2회 리드당했으나, 3회 동점 성공. 
게다가 클리블랜드는 4번 중 2차례는 곧바로 다음 공격에서 동점을 만들었다. 21연승에 성공한 14일 디트로이트전에서도 1회초 1점을 허용했으나, 1회말 2사 후 제이 브루스의 스리런 홈런으로 가볍게 역전시켰다. 이렇게해서 21연승 기간에 189이닝을 치렀는데, 185이닝을 리드한 것이다. 
이처럼 21연승까지 투타에서 압도적이다. 선발 투수는 21경기에서 132이닝(25자책점)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70의 완벽투를 보였다. 평균 6⅓이닝. 선발이 21경기에서 매 번 6⅓이닝 1실점을 한 셈이다. 평범한 QS(6이닝 3실점)가 아닌 거의 QS+급 피칭이다.  
20연승째는 에이스 코리 클루버가 완봉 역투로 2-0 승리를 이끌었다. 14일 21연승 때는 선발 마이크 클레빈저가 5⅔이닝 1자책(3실점)을 기록했다.
또 하나 주목할 것 한 가지. 클리블랜드 타선은 21연승에서 평균 6.5득점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초반부터 득점을 몰아친다. 21연승에서 1~2회 상대팀을 56득점-10실점으로 압도했다. 3회까지 넓히면 67득점-13실점으로 초반 박살이었다.
경기가 시작되면 타선은 3회까지 3점을 뽑고, 선발은 7회 1사까지 1실점으로 막아낸다. 퍼펙트 21연승이라 할 만 한다. 정말 말도 안되는, 믿기 힘든 기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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