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7타점’ 최정, 임창용에 빚 갚은 만루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9.13 22: 12

SK 간판타자 최정(30)이 괴력을 선보이며 KBO 리그와 SK 프랜차이즈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전날의 빚을 갚은 만루포가 포함되어 있어 더 값졌다.
최정은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선발 3번 3루수로 출전, 5타수 4안타(2홈런) 7타점 4득점의 대활약을 선보이며 팀의 15-10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최정이 한 경기 4안타 이상-7타점 이상-4득점 이상을 동시에 달성한 것은 자신의 프로 경력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2015년 4월 5일 목동 넥센전 8타점)에도 하나가 모자랐다.
초반부터 대량실점을 해 패색이 짙은 경기였지만 최정은 포기하지 않았다. 0-6으로 뒤진 3회 양현종을 상대로 추격의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5-10으로 뒤진 7회에는 대역전극의 시작과 끝을 모두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다. 7회 선두타자로 나서 김윤동을 상대로 안타를 쳐 빅이닝의 시작을 만든 최정은 9-10으로 추격한 2사 만루에서 임창용을 상대했다.

전날 승부처에서도 임창용을 만난 최정이었다. 2-6으로 뒤진 7회 2사 1,3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안타 하나면 마지막까지 추격할 수 있었던 찬스였다. 하지만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고 결국 1B-2S에서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도 마찬가지로 중요한 순간이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초구 변화구에 헛스윙을 했고, 2구 직구에 타이밍이 늦어 파울이 나왔다. 절대적으로 불리한 카운트였다. 그러나 파울을 치며 저항하기 시작했고, 결국 임창용의 6구 146㎞ 빠른 공이 실투로 높게 들어오자 이를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경기 분위기는 순식간에 SK로 넘어왔다.
분위기를 장악한 SK는 불펜까지 힘을 낸 끝에 그대로 이겼다. 최정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최정은 자신의 시즌 44·45호 홈런을 나란히 터뜨렸는데 이 또한 기록이었다. 이대호가 가진 국내 선수 3루수 최다 홈런 기록(2010년 44개)을 넘어섰고, KBO 역대 3루수 최다 홈런이자 SK 프랜차이즈 기록은 2002년 호세 페르난데스(45개)와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미 레전드 예약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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