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조정래 감독 "'귀향' 속편 제작 이유? 위안부합의 전면 재협상 위해"

[Oh!커피 한 잔①] 조정래 감독 "'귀향'...
[OSEN=김보라 기자] 일제 강점기 시대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뼈아픈 역사를 담은 영화...


[OSEN=김보라 기자] 일제 강점기 시대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뼈아픈 역사를 담은 영화 ‘귀향’(감독 조정래)이 1년 7개월 만에 속편으로 돌아왔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본편 ‘귀향’이 1943년 일본군 인들에 의해 강제로 끌려간 14세 소녀 정민(강하나 분)과 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렸다면, 2편은 기존의 이야기에 ‘끝나지 않은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을 추가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었다.

지난해 개봉한 ‘귀향’은 누적 관객수 358만 7182명(영진위 제공)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조정래 감독과 제작진은 국내 극장 상영 종료 이후에도 현재까지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대학과 시민단체를 순회하며 상영회와 강연회를 열고 있다. 이처럼 뜻 깊은 활동을 통해 외국 관객들에게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지도록 이끌었다.

조정래 감독은 13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작년에 영화가 상영 중인 동안에도 외국에서 상영회 요청이 많았다. 10개국의 61개 도시에서 1300회 넘는 상영회를 이어왔다”며 “요즘엔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상영회를 하고 있다. 22일에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나눔의 집과 함께 상영회를 열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불러주시는 곳이 많은데 우선순위를 두고 대학교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무료 상영회를 열고 있다. 최소한의 비용을 주시기도 하지만 저희가 받지 않겠다고 한다. 그러면 그쪽에서 ‘왜 안 받느냐’면서 화를 내신다(웃음). 외국 단체에서 저희에게 후원을 하겠다고 하시면 모두 다 나눔의 집에 전달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700만원 넘게 전달해드렸다. 가는 곳 마다 1달러, 1유로씩 모아서 기부했다. 전달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보내드리면 굉장히 기뻐하신다.”

조 감독은 같은 이야기를 왜 또 다시 만들었냐는 질문에 “해외 강연에서 ‘이게 정말 사실이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이 영화는 푸른 눈의 외국인들이 묻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라며 “저희가 강연회를 자주 다니다보니 Q&A카드를 만들었는데, 답변을 영화화했다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답했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다. 많은 분들이 잊지 않고 계속 지켜봐야한다는 마음에 만들었다.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죄와 배상이 이뤄지길 바라고 기존의 한일 위안부 합의안이 파기되거나 전면 재협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많이 봐주시고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는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이루어진 위안부 합의 재검토를 위한 첫 논의에 들어갔다. 외교부에서 TF팀까지 꾸려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도 불구하고 강제징용 피해 할머니들이 미쓰비시 중공업 등 일본 기업들에 대한 민사적인 권리는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조정래 감독은 “잘못된 위안부합의안에 대해서 이번 정부가 들어서서 재검토를 하겠다는 논의는 개인적으로 환영하는 일이다. 이번 정부에서는 잘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보다 그것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많은 분들과 함께 이 논의를 하면서 이야기가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현재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35명만 생존해 있다.

조정래 감독은 차기작으로 나눔의 집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에움길’을 준비 중이다. “세계 다큐멘터리 영화제에 출품할 생각이다. 1차 편집본까지 나왔고 추가적으로 계속 찍고 있다. 할머니들의 일상 이야기가 잔잔하게 담을 생각이다. 현재 서른 다섯 분의 할머니만 살아 계시는데 더 이상 시간이 없다. 일본 정부가 하루 빨리 할머니들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하길 바란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purplish@osen.co.kr

[사진]홀리가든 및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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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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