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이탈+필승조 부진’ NC, 투수진 도미노 우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9.13 12: 11

NC 다이노스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선발과 불펜 가릴 것 없이 이탈과 부진의 굴레가 씌워지고 있는 형국이다. 연쇄 도미노 현상이 우려스럽다.
NC는 지난 12일 마산 두산전, 13-14로 패했다. 특히 초반 타선의 폭발로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조기 강판시키며 8-0의 리드를 잡았었다. 그러나 추가로 이후 추가로 5점을 더 내고도 NC 투수진은 점수를 지키지 못했다. 선발 이재학이 4이닝 6실점을 기록했고, 이후 올라온 김진성이 1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원종현이 ⅓이닝 2실점, 강윤구가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2실점, 그리고 마무리 임창민이 1⅔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다. 3번째 투수였던 이민호 만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을 뿐, 필승조로 분류된 선수들의 실점과 난조는 뼈아픈 결과로 다가왔다.
필승조들의 부진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순위 싸움의 최절정에 올라 있는 시기지만 NC가 상대와 비교 우위에 있어야 할 필승조들이 경쟁력을 잃어가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9월 들어서 이민호를 제외하고는 필승조들의 평균자책점이 높다. 김진성의 5경기 평균자책점 5.19(8⅔이닝 5자책점), 마무리 임창민은 4경기 5.79(4⅔이닝 3자책점)에 불과하다. 특히 원종현의 부진은 심각하다. 5경기 9.00(4이닝 4자책점)으로 극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이민호가 4경기 평균자책점이 제로일 뿐, 대부분의 필승조가 제몫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경기 흐름을 지켜본 뒤 이겨야 하는 경기는 무조건 승리로 만들기 위한 계산이 서야 한다. 김경문 감독은 특히 초중반 흐름을 지켜본 뒤 이런 판단력에서는 과감했다. 다소 큰 점수차이라도 추격의 기미가 보인다 싶으면 조기에 필승조들을 투입해 상대의 추격 의지를 차단하곤 했다. 하지만 현재 필승조들의 부진으로 인해 그 계산이 어긋나고 있다. 13일 경기가 대표적이었다.
여기에 선발의 중심 축이던 에릭 해커마저 전열을 이탈했다. 해커는 지난 5일 삼성전 2⅔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왼쪽 발목 통증이 해커를 불편하게 만들었고, 불펜 투구까지 실시했지만 본인의 오케이 사인이 나지 않았다. 결국 지난 12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필승조들이 부진한 가운데, 선발진 중심인 외국인 선수마저 가장 중요한 시기에 팀을 이탈했다. 올해 NC는 필승조의 힘으로 선발진의 난국을 헤쳐 나갔다. 그래도 해커는 꾸준히 선발진을 지켜주고 필요할 때 이닝 이터 역할까지 해내며 선발진을 지탱했다. 하지만 해커가 선발진에서 빠지면서 NC는 시즌 막판 선발진 고민을 새롭게 해야 하는 실정이 됐다. 김경문 감독은 “해커 없이 있는 선수들로 선발진을 꾸릴 것이다”며 내심 답답한 마음을 억눌렀다.
선발진과 필승조 모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투수진을 버텨나가던 중심축들이 동시에 흔들릴 경우 다른 투수들까지 연쇄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 있다. 12경기 남은 현 시점에서 2위 추격과 3위 수성의 방향을 동시에 가져가야 하는 NC로서는 심각한 상황으로 몰릴 수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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