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좌완 최대어' 이승관 키우기 프로젝트 시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9.13 06: 02

"앞으로 4개월이 중요하다. 내년 2월 캠프에 가기 전까지 잘 관리해 (현장에) 넘겨주겠다". 
한화는 지난 11일 KBO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야탑고 좌완 투수 이승관(18)을 뽑았다.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지 1년도 되지 않았지만 140km대 중반 강속구를 던지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좌완 투수로는 가장 먼저 이름이 불린 '왼손 최대어'였다. 
올해 투수로 14경기에 등판한 이승관은 35⅔이닝을 소화하며 18피안타 10볼넷 45탈삼진 13실점(4자책)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78, 피안타율 1할4푼9리에 9이닝당 탈삼진 11.3개. 1라운드 4번째로 지명순번이 온 한화 이정훈 스카우트팀장은 주저 없이 이승관을 호명했다. 

이정훈 팀장은 "왼손 투수로 140km대 초중반을 던진다. 다른 팀 스카우트들이 스피드건에 찍었을 때 최고 구속이 151km까지 나왔다고 한다. 우리가 직접 찍은 최고구속은 148km"라며 "성장 가능성도 크지만 당장 내년에도 빠르면 전반기 1군에서 쓸수 있는 투수다. 지금부터 당장 관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 팀장은 다음주 야탑고까지 직접 가서 훈련 매뉴얼도 전달할 예정. 그는 "1군에서 이대호와 최형우를 이길 수 있는 투수가 되기 위해선 기술 개발도 해야 하지만 하체 밸런스부터 트레이닝해야 한다. 유연성도 길러야 하고, 투구수도 50개 미만으로 변화구는 체인지업·스플리터·커브 위주로 연습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줄 것이다. 내년 2월 캠프 시작 전까지 앞으로 4개월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 그때가지 4개월 동안 잘 관리해서 (현장에) 넘겨주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승관의 롤모델은 같은 좌완 투수이자 한화 출신 류현진(LA 다저스). 이 팀장은 "롤모델이 류현진이라고 하더라. (지명 후 인터뷰에서) 송은범을 말한 건 유연한 팔 스윙을 배우고 싶다는 뜻이었다. 송은범처럼 부드럽게만 던질 수 있다면 무조건 성공이다. 선수 본인도 자신있다고 하더라"고 큰 기대를 표했다. 
이승관 이외 나머지 지명선수들에 대해서도 이 팀장은 자신감을 보였다. 이 팀장은 "2라운드에 뽑은 박주홍(광주일고)도 좌완 투수로 이승관도 종이 한 장 차이다. 폼이 부드럽고, 변화구를 몸쪽으로 찔러넣을 줄 안다"며 "(3·7라운드) 내야수 정은원(인천고)과 김민기(덕수고)는 키는 작아도 다부지고 근성 있는 선수들이라 보면 홀딱 반한다. 정은원은 유격수 수비·주루·컨택 능력이 좋고, 김민기는 리틀 정근우로 불린다"고 평했다. 
이어 이 팀장은 "5라운드 투수 임지훈(군산상업고)은 릴리스포인트를 앞에 끌고나와 던지는 스타일이라 박종훈 단장님도 좋아했다. 8라운드 투수 양경민(순천효천고)도 하드웨어(187cm)가 좋고 타점이 높다. 김진욱(유신고)도 키는 작지만 과거 조용준처럼 매력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팀장은 "4라운드 외야수 이원석(충암고)도 수비 범위부터 송구 강도와 정확성 모두 1등이다. 도루 능력도 있다. 9라운드 정문근(서울고) 역시 장타력이 있고, 힘있는 야구를 하는 외야수다. 6라운드 포수 이성원(장안고)도 산적같이 생겨서 힘이 좋은데 타구가 고등학생 수준이 아니다. 장안고에서 포수 인스트럭스를 데려와 수비 연습도 많이 했다. 2~3년 잘 다듬으면 1군에 올라올 것이다"고 기대를 걸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