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새 역사 쓴 오간도, "한국행 만족, 후회 없다"

한화 새 역사 쓴 오간도, "한국행 만족, 후회 없다"
[OSEN=대구, 이상학 기자] 한화에도 3점대 평균자책점의 10승 외인 투수가 나왔다. 알렉시 오간도(34)가 그...


[OSEN=대구, 이상학 기자] 한화에도 3점대 평균자책점의 10승 외인 투수가 나왔다. 알렉시 오간도(34)가 그 주인공이다.

오간도는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로 시즌 10승(4패)째를 기록했다. 올해 한화 투수로는 첫 10승 고지를 밟은 오간도는 지난 2007년 세드릭 바워스(11승), 2015년 미치 탈보트(10승)에 이어 구단 외국인 투수 역대 3번째 두 자릿수 승수를 따냈다.

2007년 세드릭이 11승13패, 2015년 탈보트가 10승11패로 개인 승률 5할이 되지 않은 반면 오간도는 10승을 거둔 동안 4패밖에 당하지 않았다. 승룔 7할1푼4리. 패보다 승이 많은 채로 10승을 거둔 건 오간도가 한화 외인 최초다. 아울러 평균자책점 3.80으로 세드릭(4.15)·탈보트(4.72)보다 뛰어나다.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한다면 한화 외인 최초로 10승과 평균자책점 3점대를 기록한 투수가 된다.

이 같은 의미 있는 10승 기록에 대해 오간도는 "그 사실을 전혀 몰랐다.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좋은 기록이 따라와 감사하다"며 "나 혼자서 이룬 승리가 아니다. 투수, 타자 가릴 것 없이 모든 팀원들이 각자 해야 할 일을 잘해줬다. 모두가 함께 이룬 기록이라 더 의미 있다"고 기뻐했다. 같은 팀 외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도 "와우! 에이스 오간도"라며 두 손 들어 축하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2011년) 출신으로 총액 180만 달러 거액을 받고 한화에 입단한 오간도는 시즌 초반 들쑥날쑥한 모습으로 적응기를 보냈다. 6월 중순에는 복사근 손상을 입어 무려 두 달 동안 재활을 해야 했다. 몸값에 비해 아쉬운 활약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안정감을 회복했다. 최근 6연승을 달리며 브레이크없이 10승까지 왔다.

오간도는 최근 활약에 대해 "심리적으로 안정됐다. 좋은 것만 생각하려 한다. 마운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 결과"라며 "한국야구를 배우며 적응했다. 처음에는 빠른 공밖에 없었지만 공격적인 한국타자들의 성향에 맞춰 완급 조절에도 신경 썼다. 타자들의 반응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지를 배웠다"고 설명했다.

평균 147km 강속구와 고속 슬라이더 위주로 던진 오간도였지만, 12일 삼성전에선 커브를 20개나 던질 정도로 느린 공을 적극 활용했다. 굳이 삼진을 잡으려 하기보다 힘을 빼고 적절하게 맞혀 잡는 피칭으로 효율성을 높였다. 최근 5경기 9이닝당 탈삼진은 4.75개로 줄었지만, 9이닝당 볼넷도 1.78개에 불과하다.

지금 페이스라면 내년 시즌 재계약도 충분히 가능하다. 오간도는 "아직 내년 시즌 거취에 대해 생각해보진 않았다. 추후에 고민해볼 것이다"면서도 "내 인생에서 한국이란 나라에 온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많은 것을 배웠다. 굉장히 만족하고, 후회하지 않는다"는 한국과 한화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화는 잔여 15경기를 남겨놓았고, 오간도는 3경기 정도 추가 등판할 예정이다. 2007년 세드릭의 11승을 넘어 한화 외인 최다승 기록도 충분히 갈아치울 수 있다. 오간도가 써내려갈 한화 외인 투수의 새 역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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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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