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잘 나가는 두산의 고민 유희관과 보우덴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7.08.23 06: 04

두산이 2017년 KBO 리그 후반기에서 무서운 상승기류를 타고 선두 KIA를 맹추격하고 있습니다.
8월 22일 현재 두산은 KIA와 승차를 4경기 반 차이로 격차를 좁혔습니다. 전반기까지만해도 두산은 5위로 선두 KIA와 13경기 차이가 나 올해는 포스트시즌에 나갈 정도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KIA가 후반기들어 22일까지 12승13패를 기록한 반면 두산은 23승7패로 승률 7할6푼7리를 거두며 팀 순위를 세 단계 끌어올리며 2위를 달리던 NC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고 격차도 13경기에서 4경기 반 차이로 바짝 추격하게 됐습니다.

최근 한국시리즈 2년 연속 우승을 하고 올해도 무난히 3년 연속 챔피언 타이틀을 따낼 것으로 예상했던 두산은 전반기 부진으로 중위권에 머물었지만 리그 우승도 노리게 됐습니다.
하지만 두산에게도 우려할만한 문제점이 생겼습니다. 두산의 강점은 최강 선발 4인방이었는데 이들의 부진이 나타난 것입니다.
지난 해 두산은 니퍼트가 22승3패, 보우덴이 18승7패, 장원준이 15승6패, 유희관이 15승6패를 올려 4인 함께 70승이나 올렸습니다. 팀 성적 93승50패1무승부 중 네 투수가 65%나 기여한 것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보우덴이 시즌 초에 어깨 통증으로 4월에 두 경기만 던지고 1승1패를 올리고 재활치료에 전념하다가 지난 7월 4일에 복귀해 1승3패를 기록해 올해 성적이 2승4패 평균자책점 5.33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3년부터 매년 10승 이상을 올리던 유희관이 올해는 8월들어 3경기에 나와 3연패로 삐긋하고 있습니다. 그의 무기는 바로 제구력, 체인지업인데 올시즌들어 흔들리는 제구 때문에 기복이 심한 피칭으로 애를 먹더니 최근 3연패나 당한 것입니다.
유희관과 보우덴이 흔들리는 사이 두산은 다행이 영건 함덕주(22)가 선발진에 들면서 놀라운 피칭을 해주고 있습니다.
2013년 두산에 입단한 함덕주는 그동안 주로 불펜으로 등판해 지난 해까지 4년간 8승2패 2세이브18홀드를 기록하더니 올해는 26경기에 나가 5차례만 구원투수로 활동하고 21경기에 선발로 나가 8승7패 평균자책점 3.80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7월 20일 SK전부터 8월 18일 KIA전까지 6경기는 모두 선발로 나가 5연승을 올리는 빼어난 투구를 하고 있습니다.
한편 두산의 에이스 니퍼트는 올해 23경기에서 13승6패 평균자책점 3.29를, 장원준은 22경기에서 10승7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고 있어 자신들의 페이스를 무난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두산이 다시 한번 정상에 서려면 유희관과 보우덴이 잘 던져주어야 합니다. 보우덴은 8월 22일 인천 SK전에서 1회말 최승준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는 등 4이닝 6실점하고 2-6으로 뒤진 상황에서 강판했습니다. 유희관은 올해 23경기에서 8승6패 자책점 4.5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김태형 감독은 유희관의 부진에 대해 제구력 불안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김 감독은 "좌우 코너를 이용해야 하는데 공이 몰린다. 이제는 유희관이 어떤 투수인지 다 안다. 제구도 안되는 상황에서 어떤 공을 어느 코스로 던지는지 알기 때문에 맞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유희관은 원래 피안타가 많은 투수입니다. 지난 해에도 15승을 거두는 동안 212안타를 허용했고, 피안타율은 2할9푼4리였습니다. 올시즌 피안타율은 3할1푼4리(583타수 183피안타)나 됩니다. 본인이 자신의 특기인 제구력을 살려야 합니다.
130km 초반을 넘기 어려운 선수지만 제구력이 좋고 볼 끝에 힘이 있어 그동안 상대팀 타자들은 제대로 치기가 어려웠습니다. 제구력을 살리고 볼 끝의 힘을 뒷받침해 주어야 그가 전성기 때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OSEN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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