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의 첫콘" 레드벨벳, SM 막내 걸그룹이 이렇게 컸습니다[종합]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08.20 17: 43

동화 속에서 다섯 명의 소녀들이 튀어나왔다. 레드벨벳이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퍼포먼스로 1만1천명 관객들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첫 콘서트가 맞나 싶을 정도. 여기에 팬들은 떼창으로 화답하며 레드빛 물결을 이뤘다.
레드벨벳은 2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첫 단독콘서트 '레드 룸'을 가졌다. 이날 짖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른 시간부터 수많은 팬들이 줄을 서서 레드벨벳을 기다렸다.
‘레드 룸’은 레드벨벳이 데뷔한 지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여는 단독 공연이다. 당초 레드벨벳은 19~20일 콘서트를 열 계획이었지만 팬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두 차례 공연의 관람권이 조기 매진됐다. 이에 따라 레드벨벳은 18일 공연을 한 차례 추가했다. 뿐만 아니라 3일간 총 1만 1천명 관객을 동원해 레드벨벳의 티켓 파워를 실감케 했다.

레드벨벳은 "오늘 너무 환호가 뜨겁다. 우리의 방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라며 "오늘 3일째인데 콘서트를 하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오늘 공연은 일본까지 생중계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일본어로 인사를 선보였다.
레드벨벳은 3년만의 첫 단독콘서트인만큼 화려한 세트리스트로 콘서트를 채웠다. '레드드레스'로 포문을 연 레드벨벳은 '빨간 맛' '루키' '덤덤' '아이스크림케이크' '러시안 룰렛' 등 그동안의 히트곡을 들려주는 것은 물론 '바다가 들려' 'Zoo' '오 보이' 등 수록곡 무대까지 펼치며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했다.
멤버들의 개개인 역량도 빛났다. 웬디는 '마지막 사랑'으로 솔로무대를 선보이며 시원한 고음을 자랑했다. 이어 아이린, 슬기, 조이, 예리는 'Be Natural'을 통해 개별퍼포먼스를 꾸미며 색다른 이미지를 보여줬다. 팬들은 파워풀하면서도 도발적인 독무에 멤버들 본명을 외치며 환호를 보냈다.
무엇보다 레드벨벳의 퍼포먼스가 단연 압도적이었다. 이들은 화려한 안무를 연이어 소화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가창력을 뽐내 감탄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레드벨벳만의 상큼발랄한 매력은 더욱 배가 돼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끌어냈다. 레드벨벳은 "팬들의 함성소리가 인이어를 뚫고 들렸다"며 놀라워했다.
뿐만 아니라 레드벨벳은 공연장 곳곳을 누비며 팬들과 눈을 맞추고 손인사를 하는 등 특별한 팬서비스도 선보였다. 데뷔 4년차답게 한층 여유로워진 무대매너였다. 하지만 이들은 이번 콘서트를 하면서 눈물을 흘려 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3년간 기다려온 첫 단독콘서트인데다 팬들의 사랑에 감격해 눈물을 쏟은 것.
레드벨벳의 퍼포먼스만큼이나 무대 콘셉트도 하나 하나 돋보였다. 레드벨벳은 이번 콘서트가 '레드 룸'인 만큼 실제 소녀의 방에 놀러온 듯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동화 혹은 뮤지컬 같은 무대구성, 형형색깔의 조명장치, 좌우로 열리는 중앙 LED 스크린 등은 레드벨벳과 어우러지며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처럼 레드벨벳의 첫 단독콘서트는 3년동안 기다렸던 팬들의 기대를 고스란히 충족시켰다. 올여름 '빨간 맛'으로 새로운 썸머퀸에 등극한 레드벨벳. 이들은 첫 단독콘서트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며 그 어느 때보다 뜻깊은 여름을 보내게 됐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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