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VIP' 장동건 "관객 외면하면 의미 퇴색돼..흥행 목말라"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8.20 15: 15

 배우 장동건이 영화 ‘우는 남자’(감독 이정범) 이후 ‘V.I.P(감독 박훈정·브이아이피)’로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와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느와르 장르를 좋아하는 장동건의 취향을 반영한 작품인데, 단순히 남자 향기가 가득한 상남자 캐릭터는 아니다.
능력 있는 국정원 요원이지만 외압에 신념을 굽히는, 한마디로 먹고 사는 문제가 더 중요한 보통의 회사원으로서 평범함을 강조했다. 섬세한 변화로 디테일을 강조했기 때문에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브이아이피’는 남한의 국정원과 미국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귀순온 V.I.P 김광일(이종석 분)이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가운데 이를 덮으려는 국정원 요원과 잡으려는 경찰, 복수하려는 북한 요원 등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장동건은 최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현장에서 촬영을 할 때마다 편집본을 보긴 했는데 그때마다 완성본이 어떨지 궁금했다. 혼자 찍을 때는 제 모습이 예상이 되는데 여러 배우들이 있으니 어떻게 완성될까 싶었다”며 “언론시사회에서 처음 봤는데 시나리오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다”고 완성된 영화의 작품성을 인정했다. 그는 국정원 직원 박재혁 역을 맡았다.탄탄한 연기력에 반듯하고 착한 인성으로 완벽함을 다진 스타 장동건. 잘생김도 잘생김이지만, 연기를 잘하고 흥행도 하는 ‘국민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 장동건의 목표도 여전하다. 물론 세월이 흐르고 연륜이 쌓이면서 깨달음은 더 깊어졌다. 이번 영화에서는 잘생긴 외모를 가리기 위해 뿔테 안경을 착용했으며 의상에서도 힘을 빼고 캐주얼 슈트로 장착해 평범함을 돋보이게 했다.
“흥행 기대보단 이젠 흥행 좀 했으면 좋겠다(웃음). 과정이 좋고 결과가 안 좋을 수도 있고 과정이 안 좋은데 결과가 좋을 수도 있지 않냐. 그게 우리의 힘으로 될 순 없지만, 물론 둘 다 좋으면 좋은 것이다. 그래도 결과가 좋아야 관객들에게도 좋게 기억되는 게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애정이 가도 관객들이 외면하면 의미가 퇴색된다고 생각한다. 흥행에 목마르다(웃음).”
‘우는 남자’ 이후 다시 한 번 느와르 장르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느와르를 좋아한다”며 “‘우는 남자’ 이후 ‘7년의 밤’을 촬영했는데 개봉이 늦어졌다. ‘브이아이피’는 현재에서 과거로 넘어간 내용이 대부분인데, 재혁의 현재와 과거에 다른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이어 장동건은 “재혁이 업무 스트레스에 찌들고 중압감을 느끼는 사람이라서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가 안경이 잘 안 어울리는데 (캐릭터를 위해)안경만 50개가량 써보면서 변화를 줬다”며 “인물보다는 사건에 집중하는 영화이니 감독님이 인물들의 전체적인 모습에 집중하려고 하신 것 같다”고 캐릭터를 분석한 과정을 설명했다. 매번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거치는 장동건의 다양한 트레이닝 과정은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와 리얼함을 더했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purplish@osen.co.kr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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