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디 잘 막았지만’ 한국, 이란에 석패...뉴질랜드와 3·4위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8.20 04: 47

한국농구가 또 다시 이란에게 무너졌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0일 새벽(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서 벌어진 ‘2017 FIBA 아시아컵’ 준결승에서 이란에게 81-87로 패했다. 앞서 열린 준결승서 호주는 뉴질랜드를 106-79로 대파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한국은 뉴질랜드와 다시 만나 3위를 다투게 됐다.
한국은 처음으로 주전에 변화를 줘 박찬희, 김선형, 이정현, 오세근, 김종규가 선발로 나왔다. 오세근이 첫 파울을 범하자마자 바로 이종현으로 바꿨다. 오세근의 파울개수는 그만큼 중요했다. 하다디의 높이를 의식한 한국은 몸이 너무 경직돼 첫 네 개의 슛을 모두 놓쳤다. 경기시작 3분 뒤 최준용이 첫 필드골을 레이업슛으로 넣었다. 한국이 3-10으로 끌려갔다.

한국은 골밑의 하다디를 의식한 지역방어를 펼쳤다. 잠시디와 야찰리에게 연속 3점슛을 얻어맞았다. 수비리바운드에 이은 속공을 계속 먹었다. 한국이 경기시작 후 4분 만에 3-15로 뒤졌다.
김종규가 야심차게 골밑으로 파고들었다. 하지만 하다디에게 블록슛을 얻어맞았다. 한국은 또 다시 골밑슛을 허용해 14점을 뒤졌다. 김선형의 빠른 레이업슛마저 하다디의 손에 걸렸다. 한국은 실책을 남발하며 자멸하기 시작했다. 1쿼터 6분 만에 3-20이 됐다.
전준범이 들어가 3점슛 두 개를 터트려주며 활약해줬다. 당황했던 선수들이 그나마 정신을 차렸다. 1쿼터 중반 한국은 실책은 6-1로 많고, 2점슛은 1/11에 불과했다. 블록슛(0-2)과 어시스트 (4-11)도 크게 밀렸다. 한국은 1쿼터를 13-30으로 크게 뒤졌다.
2쿼터부터 한국은 정상적으로 플레이했다. 최준용과 오세근이 골을 넣으며 23-30으로 맹추격했다. 최준용은 하다디를 잘 막았다. 공격이 풀리자 않자 하다디가 심판에게 화를 냈다가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한국에게 좋은 징조였다. 2쿼터 중반 오세근과 이승현의 슛으로 어느새 29-31 2점차 승부가 됐다. 한국은 전반전을 33-39로 추격했다.
후반전 이란은 하다디보다 파생되는 공격이 더 무서웠다. 백도어컷을 한 카제미가 덩크슛을 터트렸다. 야찰리의 3점슛이 터지면서 이란이 39-48로 달아났다. 전준범은 3점슛을 터트려 분위기를 바꿨다. 오세근의 점프슛 이정현의 3점슛이 터졌다. 한국은 3쿼터 종료 2분 31초를 남기고 허웅의 3점슛으로 54-51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속공이 터진 한국이 61-57로 리드하며 마지막 4쿼터를 맞았다.
한국은 4쿼터 종료 7분을 남기고 오세근이 4파울에 걸려 위기를 맞았다.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 받으며 한 골차 승부가 이어졌다. 이정현은 3점슛을 넣으며 파울까지 얻는 4점 플레이를 펼쳤다. 한국이 71-70으로 재역전했다. 이란은 잠시다의 3점슛으로 곧바로 역전했다. 이정현의 패스에 이어 오세근의 골밑슛이 터졌다. 추가 자유투까지 넣은 한국이 74-75로 추격했다. 한 치도 승패를 알 수 없었다. 
오세근은 종료 3분 30초전 하다디를 완벽하게 제쳤지만 노마크 레이업슛을 실패했다. 하다디가 연속 득점을 하면서 힘을 냈다. 이란이 74-79로 앞서나갔다. 이승현의 자유투 2구 성공으로 3점차 승부가 됐다. 이승현이 달리자한을 잘 막았지만 파울이 불리며 자유투 2구를 내줬다. 
종료 2분을 남기고 5점을 뒤진 허재 감독은 전면강압수비를 지시했다. 이정현이 종료 1분 43초를 남기고 뼈아픈 실책을 범했다. 이승현에게 아쉬운 파울이 또 지적됐지만 이란이 자유투 2구를 실수했다. 오세근의 슛 실패 후 한국이 공을 잡았다. 종료 50초전 전준범이 던진 3점슛이 빗나갔다. 한국은 44.7초를 남기고 허웅이 자유투 2구를 넣어 78-81로 추격했다.
이란은 종료 22초전 하다디의 패스를 받은 카제미가 결정적인 골밑슛을 넣었다. 이란이 5점을 달아나 쐐기를 박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이정현이 5초 바이얼레이션을 범해 슛도 던져보지 못하고 경기를 내줬다.  
오세근은 21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전준범도 20점, 3점슛 5/12로 뒤를 받쳤다. 최준용(10점, 5어시스트), 이승현(10점, 4리바운드), 허웅(10점, 3점슛 2/6)도 10점씩 거들었다.  
하다디는 7점에 그쳤지만 14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승리를 이끌었다. 마샤예키(18점, 4리바운드), 야찰리(21점, 3점슛 5개), 잠시디(17점, 3점슛 3개, 4리바운드, 6어시스트) 트리오를 막지 못한 것이 한국의 패인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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