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동국, "끝난 뒤 후회는 소용없다"... 대표 선전 '다짐'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8.20 05: 23

"끝난 뒤 후회해서는 소용없다".
이동국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7 27라운드 광주전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비록 골은 아니었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며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도 불구 펄펄 날았다.
후반 5분 교체 투입된 이동국은 후반 21분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슈팅을 날렸다. 광주 골키퍼 윤보상의 슈퍼세이브가 아니었다면 득점으로 연결될 만한 강력한 슈팅이었다. 비록 골을 만들지 못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침착한 플레이로 김신욱의 골을 도왔다. 수비 두 명을 자신 쪽으로 붙여놓은 뒤 살짝 찍어 찬 패스로 득점 기회를 열어줬다.

신태용 감독이 지켜보지는 않았지만 분명 여전히 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이날까지 통산 458경기에 출전한 이동국은 개인 통산 196골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69도움째를 기록해 사상 첫 '70-70 클럽' 가입도 눈 앞에 두게 됐다.
이동국은 경기를 마친 뒤 "홈에서 그동안 이기지 못해서 정말 모든 분들께 죄송했다.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더 집중했고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대가 골을 먹지 않기 위해 내려섰기 때문에 나 보다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했다. 일부러 연계 플레이를 펼치려고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경기 전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최근 주전으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불만없이 열심히 뛴다는 것. 최 감독은 이동국에 대해 "재작년만 하더라도 이동국 본인이 선발 체질이라고 생각했다. 선발 나갔을 때와 후반에 나갔을 때의 경기력이 달랐다"며 "그래서 일부러 파비오 피지컬 코치에게 '전반전 45분 뛴 선수같이 몸을 풀게 해라'라고 한 적도 있을 정도다. 몸보다 멘탈적인 것의 영향이 크다. 본인이 팀 상황을 받아들였다. 후반에 들어가도 지고 있든 비기고 있든 흐름을 바꿔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국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전혀 불만 없다고 설명했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국은 "현재 나의 역할은 후반에 투입되어 활발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여전히 길게 봐야 한다. 선발로 뛰는 것도 좋지만 지금은 필요한 상황에 팀에 보탬이 되면 된다"고 말했다.
또 "감독님 입장은 충분히 이해 한다. 선수라면 출전 시간이 길어야 한다. 당연한 사실이다. 맡은 역할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뛴다"고 대답했다.
한편 대표팀 합류에 대해 묻자 "현재 대표팀은 내용 보다 결과를 얻어야 한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결과를 얻어서 월드컵에 나서야 한다. 끝나고 나서 후회해서는 소용없다. 결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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