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째' LG-넥센 '평행이론', 언제까지 갈까

'23일째' LG-넥센 '평행이론', 언제까지 갈까
[OSEN=잠실, 한용섭 기자] 이쯤되면 끈끈한 인연, 둘도 없는 천생연분인걸까.


[OSEN=잠실, 한용섭 기자] 이쯤되면 끈끈한 인연, 둘도 없는 천생연분인걸까.

LG와 넥센의 '평행이론'이 23일째 계속되고 있다. 언제쯤 엇갈리는 변곡점을 찍을지 정말 흥미롭다. 유일하게 비가 그들의 끈질긴 평행선을 훼방놓는 것 같다.

19일 KBO리그, 넥센은 고척돔에서 NC 상대로 4-3 아슬아슬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전날 롯데전 9회 최준석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아 역전패 빌미를 제공한 한현희가 4-2로 앞선 9회 또 등판했다.

2사 후 김준완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4-3, 박민우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강진성의 잘 맞은 타구는 좌익수 정면으로 날아가 겨우 승리를 지켰다.

그런데 넥센이 승리를 확정하기 직전, 잠실구장에선 LG가 삼성 상대로 5-4 역전극이 펼쳤다. 3-4로 뒤진 7회 1사 후 박용택과 안익훈이 연속 안타로 1,2루를 만들었다. 외국인 타자 로니가 장원삼 상대로 중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경기를 뒤집었다.

마치 텔레파시라도 있듯이 '엘넥 평행이론'이 가동되는 순간이었다. 한현희(넥센)-강진성(NC)승부와 장원삼(삼성)-로니(LG)의 대결이 동시에 펼쳐졌고, 로니의 적시타와 한현희의 세이브가 중계된 1분은 이날 KBO리그에서 '최고의 1분'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한 순간이었다.

결국 LG는 삼성 불펜진을 공략하는데 성공하며 6-4로 승리, 넥센과 동시 승리를 이어갔다.

LG와 넥센은 지난 7월 28일부터 승패를 똑같이 반복하고 있다. 8월 12일까지 두 팀은 이기는 날과 지는 날이 정확히 일치했다. 패승승-승승승-패패패-승패-패승패. 이 기간 LG가 스윕을 하면 넥센도 똑같이 스윕하고, 스윕패를 당하면 나란히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딱 하루 지난 13일 비로 LG가 경기가 없는 날이 있었다. 이날 LG는 광주 KIA전이 우천 취소됐고, 넥센은 고척돔에서 한화전을 정상대로 치러 승리했다. 넥센이 승리하며 두 팀은 승차없는 4~5위가 됐다.

이후 다시 평행선을 달렸다. 15일 LG와 넥센은 모두 우천 취소로 경기를 하지 못했다. 16일에는 두 팀이 나란히 승리했다. 17~18일 LG는 SK에 2연패, 넥센은 롯데에 똑같이 2연패를 당했다. 18일 LG가 먼저 패배하자, 넥센은 9회초 4-2로 앞서다 최준석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맞았다. 결국 연장 12회 2사 1루에서 3연속 장타를 허용하며 5-8로 패했다. 지독하고 기이한 인연이 계속된 것이다.

19일 넥센이 먼저 승리하자, LG가 역전승으로 따라 승리했듯이, 지난 12일에는 넥센이 패배한 경기가 먼저 끝나자, 앞서가던 LG가 역전패하기도 했다.

한편 20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적으로 비 예보가 있다. 비로 인해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삼성-LG전이 우천 취소되더라도, 고척돔에서 열리는 NC-넥센 경기는 진행된다. 비로 두 팀의 '평행이론'이 또 한 번 어쩔 수 없이 쉬어갈 가능성은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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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0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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