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뉴질랜드 亞컵 4강 격돌...오세아니아의 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8.18 07: 12

아시아컵에 처음 편입된 오세아니아 두 팀이 모두 4강에 들었다.
호주는 18일 레바논 베이루트서 벌어진 ‘2017 FIBA 아시아컵’ 8강전에서 중국을 97-71로 대파했다. 이어진 경기서 뉴질랜드는 요르단을 역시 98-70으로 크게 이겼다. 오세아니아 라이벌 호주와 뉴질랜드가 20일 서로 만나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호주-중국전은 여느 때 같으면 월드컵이나 올림픽에서나 볼 법한 매치업이었다. 대륙별로 한 장이 주어졌던 세계대회 출전권은 호주와 중국이 독식하다시피 했다. 중국은 야오밍이 전성기였던 시절에도 호주를 만나 번번이 무릎을 꿇었다.

정예들이 빠진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였다. 호주는 앤드류 보거트, 매튜 델라베도바 등 NBA 스타들이 전부 빠졌다. 중국 역시 지난 대회 MVP 이젠롄을 비롯해 NBA에 지명된 왕저린, 저우치가 모두 불참했다. 전반전까지 45-42로 근소하게 리드한 호주는 3쿼터 26-13으로 달아나며 26점차 대승을 거뒀다. 경기를 지켜보던 야오밍 중국농구협회장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뉴질랜드는 1쿼터부터 21-12로 요르단을 압도하며 어렵지 않게 대승을 거뒀다. 뉴질랜드는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넘겼다. 뉴질랜드 역시 한국전 패배를 제외하면 순항하고 있다. 
FIBA는 기존 아시아선수권을 올해부터 아시아컵으로 명칭을 변경하며 오세아니아 두 팀을 끌어들였다. 아시아의 농구 수준을 끌어올리고, 흥행을 유도한다는 명분이었다. 하지만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의 격차가 너무 커 ‘호주가 무조건 우승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많았다.
예상대로 호주는 NBA 스타들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무패행진으로 순항하고 있다. 4강이 이란(중동), 한국(동아시아), 호주(오세아니아), 뉴질랜드(오세아니아)로 정해지면서 기존 아시아팀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 대회 결승진출팀 중국과 필리핀이 8강서 탈락하는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향후에도 과연 호주를 제압하는 아시아팀이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올림픽에는 기존처럼 아시아와 오세아니아가 분리된다. IOC의 대륙별 티켓분배 원칙에 따라 오세아니아에는 따로 한 장의 올림픽 티켓이 주어진다. 아시아에서는 2019 중국 농구월드컵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이 2020 도쿄올림픽에 갈 수 있다. 개최국 일본에게 따로 자동출전권을 줄지는 아직 논의 중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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