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전 주춤' 류현진, 5선발 경쟁 빨간 불 켜지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8.13 12: 49

류현진(LA 다저스)의 5선발 경쟁에 빨간 불이 켜졌다. 후반기 들어 괴물 본색을 회복하며 선발진 안착 가능성이 커졌으나 13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다저스의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 자책점은 3.53에서 3.63으로 상승했다. 외형상 성적은 나쁘지 않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다지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 투구수가 많았다. 3회까지 투구수 62개에 이르렀고 5이닝을 소화하면서 자신의 올 시즌 최다 투구수(108개)를 기록했다. 또한 포심 패스트볼의 위력이 떨어졌고 커브 또한 예전 같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지적을 빼놓지 않았다. 

류현진의 현재 상황은 결코 여유롭지 않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류현진과 마에다 겐타의 5선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 LA 타임즈는 커쇼가 복귀할 경우 당연히 1선발 중책을 맡고 다르빗슈 유, 알렉스 우드, 리치 힐이 선발진을 이끌 예정이라고 전했다. 
커쇼와 다르빗슈는 자타가 공인하는 팀의 새로운 원투펀치다. 후반기 들어 부진하기는 하지만 우드 또한 혁혁한 실적이 있다. 그냥 빼기 어렵다. 힐은 갈수록 좋은 투구다. 올 시즌 성적, 그리고 연봉 등 전체적인 측면을 고려하면 네 선수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 이견을 제기하기 쉽지 않다. 
부상자 명단에서 역시 복귀할 예정인 브랜든 매카시까지 생각하면 다저스 선발진은 차고 넘친다. 샌디에이고전에서 기대 이하의 투구를 선보인 류현진. 5선발 경쟁에서 한 걸음 물러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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