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실점’ 류현진, 후반기 ERA 1위 타이틀 반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8.13 12: 19

류현진(30·LA 다저스)이 아쉬운 하루를 보냈다. 컨디션 난조에 비하면 실점은 최소화했지만 메이저리그(MLB) 후반기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은 반납했다.
류현진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승리조건을 따내지 못했다. 5이닝 동안 시즌 최다인 108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타선도 상대 선발 줄리스 샤신에게 1점으로 묶이며 패전 위기에 몰렸다.
최근 2경기에서 모두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15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류현진은 이날 초반부터 그렇게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다.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다소 떨어졌고, 과감한 승부를 하지 못했다. 커브의 위력이 좋았으나 바깥쪽 일변도의 투구는 빛이 나지 않았다.

그래도 4회까지 2실점으로 잘 버틴 류현진은 마지막 이닝인 5회 2사 후 마이어스에게 홈런포를 허용하고 5이닝 3실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류현진의 시즌 16번째 피홈런으로, 이는 2013년 15피홈런을 넘어서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피홈런이다.
한편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53에서 3.63으로,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0.95에서 1.88로 올랐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3경기 이상 선발 등판, 15이닝 이상 투구 선발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1위였다. 당초 루이스 서베리노(뉴욕 양키스)가 1위를 기록하고 있었으나 13일 보스턴전에서 8자책점을 허용하고 무너져 2위였던 류현진이 1위로 올라섰다. 다만 이 타이틀을 오래 쥐지는 못했다.
하지만 류현진의 후반기 성적은 여전히 좋다. 1.88의 평균자책점은 4경기 이상, 20이닝 이상 투구 선발투수 중 전체 7위다. 마에다 겐타(LA 다저스·1.23)가 새롭게 1위로 올라섰고, 대니 살라자(클리블랜드·1.42), 랜스 린(세인트루이스·1.73), 지오 곤살레스(워싱턴·1.75), 소니 그레이(뉴욕 양키스·1.78), 크리스 세일(보스턴·1.87) 만이 류현진 위에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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