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llywood] '올드보이', 21세기 최고 심리스릴러 선정..톱10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8.13 10: 31

 영화란 예술은 모든 요소가 결합돼 있고, 좋은 영화는 복잡한 구조 속에서도 모든 층이 밀도있게 서로 연결돼 있다. 그리고 어떤 면에서 그것은 인간 정신의 기능을 반영한다. 따라서 영화는 심리적 인 문제를 주제로 삼기에 이상적인 형태이다.
21세기 최고 심리스릴러 영화를 '테이스트 오브 시네마'가 최근 선정했다. 톱10 안에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올드보이'는 아내와 어린 딸을 가진 지극히 평범한 샐러리맨 오대수가 어느 날 누군가에게 이유도 모른 채 납치돼 15년여간 중국집 군만두만 먹으며 감금된 후 풀려나와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테이스트 오브 시네마는 '올드보이'를 두고 그리스 신화의 오디세우스나 오이디푸스와 비교하며 한국 영화의 새 물결을 만들어냈다고 평했다. 반전의 비밀, 자살과 변형된 폭력 등이 훌륭한 심리 스릴러의 좋은 예가 됐다. 영화는 부조리한 멜로드라마이기도 하다.  
1위에 랭크된 데이비드 린치 감독이 2001년 발표한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산타모니카에 이르는 도로 ‘멀홀랜드 드라이브’에서 어느 날 밤 차 사고가 발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할리우드의 배우와 감독 이야기를 중심으로 현실과 환상이 다양하게 섞여 있다. 수많은 메타포와 난해한 내용으로 인해 이해가 쉽지 않으나 관객의 감각과 심리를 겨냥하는 매혹적인 영화의 힘을 느낄 수 있다. 감독은 의미나 상징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6위에 오른 블랙 스완은 배우 나탈리 포트만의 완벽한 연기가 돋보이는 심리 스릴러. 발레단 단장이 기존의 백조(白鳥)의 호수와는 달리 흑조에 비중을 크게 둔 새로운 백조의 호수를 만드는 가운데 주인공으로 발탁된 발레리나의 극심한 스트레스와 집착을 보여주는 작품.  발레에 대한 집착으로 점점 광적으로 변해가는 여주인공 내면의 자아분열 등 심리 상태를 독창적으로 그려냈다. 21세기 심리스릴러의 최고봉으로 불릴 만하다. 더불어 우아한 예술인 발레를 이렇게 사용한 영화는 없었다는 점에서도 특별하다. 특히 배우들에게 깊은 공감을 주는 작품인 것으로 보인다.
7위를 장식한 '녹터널 애니멀스'는 어느 날, 한 성공한 커리어우먼이 소설가를 꿈꾸던 헤어진 연인으로부터 '녹터널 애니멀스'라는 제목의 소설을 받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의 이야기 속 자신은 슬프고 폭력적인 사연의 주인공이 돼 있다. 
영화 속 영화의 구성으로 주인공들의 과거와 현재가 연결된다. 모던한 느낌과 초현실적인 분위기 속에 주인공에게 스며드는 심리적 공포를 관객들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어쩌면 가장 품위있는 복수극.
- 다음은 21세기 최고 심리스릴러 톱10(테이스트 오브 시네마 선정)
10. 셔터 아일랜드(마틴 스코세지)
9. 머시니스트(브래드 앤더슨)
8.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닐스 아르덴 오플레브 )
7. 녹터널 애니멀스(톰 포드)
6. 블랙 스완(대런 아로노프스키)
5. 에너미(드니 빌뇌브)
4. 히든(미카엘 하네케)
3. 올드보이(박찬욱)
2. 메멘토(크리스토퍼 놀란)
1. 멀홀랜드 드라이브(데이비드 린치) /nyc@osen.co.kr
[사진] 각 영화 스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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