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분석] 삼성, 드디어 '차우찬 포비아' 벗어났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8.09 22: 20

삼성이 지긋지긋했던 차우찬 포비아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함께 뛰었던 차우찬만 만나면 고개를 떨궜다. 8일까지 삼성전 4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2승 1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1.93의 짠물 피칭이다. 4경기서 28이닝, 경기당 평균 7이닝을 책임졌다. 삼성은 이제 만나기 싫을 만 하다.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함께 뛰었기에 삼성 타자들은 차우찬의 공을 실전에서 쳐 본 적이 없었다. 차우찬 관련 데이터는 많겠지만 실전에선 올해 처음으로 타석에서 승부하고 있다. 서로 처음 만나는 투수와 타자의 대결에선 투수가 유리하다는 속설을 차우찬이 제대로 누리고 있다. 김한수 감독은 차우찬에게 "너는 제발 그만 나와라. 우리와 할 때마다 무조건 나오는 것 같다"고 자조섞인 농담을 던지기도. 

삼성은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차우찬과의 악연을 끊었다. 시즌 첫 패를 안겨주지 못했지만 차우찬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는데 성공했다. 
이날 선발 투수의 무게감만 놓고 본다면 LG의 압도적인 우세가 예상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자 상황은 달랐다. LG는 데뷔 첫 선발 등판에 나선 삼성 김동호를 두들기며 2회까지 4-0으로 앞서 갔다. 하지만 삼성은 3회 2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다린 러프의 밀어내기 볼넷에 이어 이승엽의 2타점 적시타로 1점차까지 추격했다.  
4회 이원석의 좌전 안타에 이어 조동찬의 우중간 2루타로 4-4 균형을 맞췄다. 5회와 6회 추가 득점에 실패했으나 4-4로 맞선 7회 차우찬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6이닝 8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 이만 하면 차우찬 포비아에서 벗어나기 충분했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