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이뤄드립니다' 제4회 허구연 티볼대회 성료

'꿈 이뤄드립니다' 제4회 허구연 티볼대회 성료
[OSEN=횡성, 최익래 기자] 승자는 있었지만 패자는 없었다. 모두의 꿈이 이뤄지는 축제의 장이었다.


[OSEN=횡성, 최익래 기자] 승자는 있었지만 패자는 없었다. 모두의 꿈이 이뤄지는 축제의 장이었다.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강원도 횡성베이스볼파크서 열린 '제4회 허구연과 함께하는 롯데리아 페스티볼'이 서울 문래초의 우승으로 끝났다.

'허구연의 롯데리아 페스티볼'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외식 기업 롯데지알에스 주식회사 (대표 노일식)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티볼연맹(회장 정광채)이 주관한 국내 최대 규모의 유소년 티볼 축제다. 이번 대회에는 주성노 前국가대표 감독이 진행한 야구교실과 참가자들과 가족들이 함께하는 홈런왕 레이스 등의 이벤트를 준비하여 어린이들과 부모들이 다 함께 즐기는 가족 스포츠 축제로서의 대회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우승팀인 문래초 티볼 선수단은 오는 11월 허구연 총감독과 함께 스포츠 불모지인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 어린이들과 티볼을 통해 소통하고, 티볼장비 등을 보급 할 예정이다.

한편, MVP는 최서윤(12) 양에게 돌아갔다. 정수빈(경찰 야구단)의 팬이라고 밝힌 그는 "한 것도 없는 내가 이 상을 받아도 되나 싶다"라며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여자 야구부가 있는 중학교에 진학할 예정이다. 그래서 야구를 제대로 해보고 싶다"라는 소망을 밝혔다. 거듭된 호수비로 팀 우승에 주춧돌을 놓은 박현이(12) 군은 티볼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는 "야구는 9명이서 하는 스포츠다. 하지만 티볼은 10명이 한 이닝에 모두 타격 기회를 얻는다. 훨씬 더 좋은 것 같다. 또, 위험성도 적다"라고 강조했다.

티볼의 매력에 푹 빠진 건 한규호 횡성군수도 마찬가지였다. 한 군수는 "야구 미래가 참 밝겠다는 느낌이다. 대회에 참가한 어린 선수들이 워낙 좋아하니까 보는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다"라며 "이런 대회가 야구 저변 확대에 일조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전국 규모 대회도 좋지만, 횡성군 자체 대회도 생각해봐야겠다"라고 밝혔다.

롯데리아 페스티볼은 승패를 떠나 '야구 불모지' 횡성에서 열린 하나의 페스티벌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48개 팀이 3일간 치열한 예선과 결선을 거쳤고, 한 차례의 마찰도 없이 대회가 마무리됐다. 횡성군 관계자는 "이렇게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횡성을 동시에 찾은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라며 "역시 이런 전국 대회 하나를 성료하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분명했다. 이날 대회 마지막 순간까지 자리를 지킨 허구연 KBO야구발전위원장은 "미국에서 티볼 대회가 열리면 오 사다하루(왕정치)가 일본 팀을 챙긴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티볼은 단순히 야구와 비슷한 스포츠라기보다는, 전국민이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생활 스포츠다. 때문에 티볼의 매력이 조금 더 퍼진다면 그들 모두 잠재적 야구팬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정광채 한국티볼연맹 회장은 "허구연 위원이 주최하는 티볼대회는 어느덧 전국구 인지도를 얻었다"라며 "티볼을 즐기는 인구가 점차 늘어나는 것 같아 뿌듯하다"라고 밝혔다.


주최 측은 대회 개막에 앞서 참가 선수들 개인의 꿈을 모집했다. 단순히 대회에 참가해 티볼을 즐길 뿐 아니라, 어린이들의 꿈을 이뤄주고 싶다는 허구연 위원장의 바람 때문이었다. 누구는 아무개 선수의 사인 유니폼을 받고 싶다는 꿈을 적어냈고, 허 위원장이 이를 전달했다. 울산 월계초의 박혜인(12) 양은 독특한 꿈을 적어냈다. 바로 '허구연과 함께 중계하기'였다. 박혜인 양은 문래초와 덕천초의 결승전 때 허 위원과 중계를 하며 꿈을 이뤘다. 중계를 마친 박 양은 "친할아버지처럼 잘 대해주셔서 편하게 끝냈다"라며 "아나운서가 꿈이다. 앞으로도 나를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허 위원도 "부산이나 대구에서 중계가 있는 날 꼭 초대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고양 무지개야구단의 채건(12) 군은 '류현진 등판 경기 직접 보기'라는 꿈을 적어냈다. 새터민 티볼 선수 채건 군의 꿈 역시 올 시즌 중으로 허 위원장이 이뤄줄 계획이다.

단순히 승패를 가리는 것뿐 아니라 티볼에 얽힌 이들의 꿈을 이뤄주는 대회. 그 기능은 올해도 성공이었다. /ing@osen.co.kr

[사진] 대회 주최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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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1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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