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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쎈 테마] 넥센발 트레이드의 역사, KBO 판도 움직이다

[오!쎈 테마] 넥센발 트레이드의 역사, KBO...
[OSEN=이상학 기자] 트레이드 마감날 터진 넥센발 트레이드가 또 한 번 리그를 후끈 달궜다.


[OSEN=이상학 기자] 트레이드 마감날 터진 넥센발 트레이드가 또 한 번 리그를 후끈 달궜다.

넥센은 트레이드 마감시한이었던 지난달 31일 KIA에 투수 김세현, 외야수 유재신을 보내는 조건으로 투수 손동욱, 이승호를 받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지난해 구원왕 출신 김세현을 1군 경력이 1년뿐인 선수와 신인 투수를 받고 보낸 바람에 한 쪽으로 기운 트레이드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트레이드는 지난 2008년 창단한 넥센 구단의 역대 22번째 딜이었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10년간 웨이버 이적과 신생팀 특별지명을 제외한 순수 트레이드는 총 56건 있었다. 그 중 넥센이 포함된 트레이드가 22건으로 39.3% 비율을 차지한다. 올해도 8건 중 4건이 넥센 트레이드. 그 역사를 돌아봤다.

▲ 생존 수단 현금 트레이드
2008년 우리 히어로즈로 창단한 넥센은 초창기 재정난에 허덕였다. 2008년 첫 해 시즌을 마친 뒤 삼성에 장원삼을 보내고 박성훈과 현금 30억원을 받는 트레이드를 진행했으나 KBO 승인 거부로 무산되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결국 2009년 시즌을 마치고 주축 3인방 장원삼·이택근·이현승을 각각 삼성·LG·두산에 트레이드로 팔았다. 그 대가로 선수 5명, 현금 55억원을 받았다. 5명의 선수 중 1군 주축은 김상수·금민철뿐이었다.

이듬해에도 시즌 전 핵심투수 마일영을 한화에 보내며 마정길과 현금 3억원을 받았다. 전반기 막판에는 트레이드 불가자원이라던 황재균을 롯데로 트레이드했다. 김수화·김민성, 2명의 선수를 영입했지만, 현금이 포함됐을 것이란 추측이 난무했다. KBO의 트레이드 승인이 미뤄지기도 했다. 시즌 후에는 20대 투수 유망주 고원준을 또 롯데로 트레이드하며 현금 없이 2명의 선수를 받았지만, '선수 팔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히어로즈발 트레이드는 리그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장원삼을 영입, 좌완 선발 숙원을 푼 삼성은 2011~2014년 통합우승 4연패로 새 역사를 썼다. 이현승은 두산의 2015~2016년 우승에 일조한 마무리투수가 됐다. 황재균과 고원준을 데려온 롯데는 2012년까지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오른 강팀이었다. 넥센이 2년 후 총액 50억원 FA 계약으로 재영입한 이택근은 시장을 바꿔놓았다. 그 이듬해부터 FA 시장가격이 대폭 올랐다.


▲ 대박 친 박병호, 편견 지우다
넥센의 트레이드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사건, 바로 2011년 7월31일 트레이드 마감날 LG와 단행한 2대2 트레이드다. 당시 핵심 불펜 송신영과 선발 유망주 김성현을 LG에 보내며 내야수 박병호와 투수 심수창을 받았다. 당시 가치로는 LG 쪽으로 급격히 기운 트레이드. 넥센을 향한 비난이 끊임 없이 쏟아졌지만, 찬사로 바뀌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박병호는 2012~2015년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하며 대박을 쳤다.

박병호 트레이드로 편견을 지운 넥센은 2012~2013년 2년 연속 3건의 트레이드로 시장을 움직였다. 여기에 또 한 건의 대박이 숨어 있었다. 2013년 4월 NC와 3대2 트레이드로 송신영을 복귀시키며 패키지로 데려온 신재영이 숨은 진주였다. 신재영은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해 넥센 창단 첫 15승 토종투수가 되며 신인왕에 올랐다. 2012~2013년 두산과 트레이드로 데려온 이성열과 윤석민도 주축 타자로 3년 이상 활약했다.

이 시기에도 넥센과 트레이드로 재미를 본 팀들도 있었다. 신생팀 NC가 대표적이다. NC는 2012년 투수 임창민, 2013년 내야수 지석훈을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임창민은 특급 마무리, 지석훈은 전천후 내야 백업으로 NC가 연착륙하는 데 큰 힘이 됐다. 선수 길을 열어주는 차원의 트레이드도 주저하지 않았다. 2014년 조중근을 kt로, 2016년 서동욱을 KIA로 조건 없는 무상 트레이드를 했다. 서동욱은 1위 KIA의 슈퍼 유틸로 거듭났다.

유망주 수집, 넥센의 미래는?
올해 넥센이 성사시킨 4건의 트레이드는 젊은 선수들에게 초점이 맞춰져있다. 3월 첫 트레이드에서 강윤구 대신 1군 경험이 없는 NC 우완 투수 김한별(20), 5월에는 팔꿈치 수술로 재활 중인 김택형을 보내며 SK 신인 좌완 투수 김성민(23), 7월에는 윤석민을 매물로 kt 좌완 정대현(26) 서의태(20), 트레이드 마감날엔 김세현과 유재신 카드로 좌완 손동욱(28) 이승호(18)를 데려왔다. 영입한 6명 모두 10~20대 투수란 게 특징.

넥센은 화끈한 타선에 비해 투수력이 약한 팀이다. 특히 좌완 투수가 부족하다. 6명의 투수 중에서 5명이 좌완이다. 이들의 성장 여부에 따라 넥센의 미래가 달려있다. 김성민은 트레이드 이후 13경기(7선발)에서 2승 평균자책점 3.46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김한별·서의태·이승호는 아직 1군 경험이 없다. 손동욱은 4년 전 12경기가 1군 경험의 전부. 이름값만 놓고 보면 트레이드로 내준 선수들에 비해 떨어진다. 말 그대로 도박.

넥센의 트레이드는 전형적인 메이저리그식이다. 윤석민·김세현은 내후년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이라 가치가 있을 때 반대급부를 받아오는 게 남는 장사. 다만 메이저리그에서도 하위팀에서 이런 트레이드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상위팀이 주축 선수들을 팔진 않는다. 넥센은 지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팀이고, 올해도 5위로 가을야구 가능성이 높다. 지금 이 시점에 이뤄지고 있는 유망주 수집, 넥센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나아가 KBO리그 판도는 어떻게 움직일까. /waw@osen.co.kr


▲ 넥센 역대 트레이드(총 22건)
2009.12.30 이택근↔LG 박영복·강병우·25억원
2009.12.30 장원삼↔삼성 박성훈·김상수·20억원
2009.12.30 이현승↔두산 금민철·15억원
2010.03.12 마일영↔한화 마정길·3억원
2010.07.22 황재균↔롯데 김수화·김민성
2010.12.22 고원준↔롯데 이정훈·박정준
2011.07.31 송신영·김성현↔LG 심수창·박병호
2012.05.02 전유수↔SK 최경철
2012.07.09 오재일↔두산 이성열
2012.11.20 임창민·차화준↔NC 김태형
2013.04.18 지석훈·이창섭·박정준↔NC 송신영·신재영
2013.04.25 최경철↔LG 서동욱
2013.11.26 장민석↔두산 윤석민
2014.02.11 조중근↔kt 무상
2014.04.10 김병현↔KIA 김영광
2015.04.08 이성열·허도환↔한화 양훈
2016.03.22 김대우↔삼성 채태인
2016.04.06 서동욱↔KIA 무상
2017.03.17 강윤구↔NC 김한별
2017.05.18 김택형↔SK 김성민
2017.07.07 윤석민↔kt 정대현·서의태
2017.07.31 김세현·유재신↔KIA 손동욱·이승호

[사진] 장원삼-이택근-이현승-황재균(위), 박병호-신재영-윤석민(중간), 김한별-김성민-정대현-이승호(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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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1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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