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KIA, 마무리 김윤동 관리 잘해 주어야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7.07.31 10: 00

KIA는 지난 7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두산전에서 2-1, 한점 차로 이겼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선발 헥터가 6이닝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투구수가 112구에 달해 7회에는 올라오지 못했습니다. KIA로서는 마무리 김윤동(24)이 전날 3⅓이닝 동안 52개의 공을 던졌기 때문에 연투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KIA 불펜은 이런 우려를 씻어냈습니다. 7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심동섭(1이닝)-박진태(⅓이닝)-임기준(⅔이닝)-임창용(1이닝)은 두산 타선을 9회까지 퍼펙트로 막아내 한점차 승부를 지켰습니다. 불펜이 3이닝 노히트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이었습니다.

이날만큼은 KIA 불펜의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실제로 KIA는 후반기들어 불펜이 달라졌습니다. 29일까지 후반기 KIA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3.76입니다. 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이 6.22에 달했음을 감안하면 확실히 믿음이 가는 KIA의 불펜진입니다.
선수별로 보면, 김윤동이 후반기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중이며, 심동섭이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3을 올리고 있습니다.
임창용이 6경기 평균자책점 2.70을, 임기준은 5경기에서 무실점입니다. 박진태가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4.76이지만, 전반기 6.92보다는 좋습니다. 
물론 아직도 불펜의 시즌 전체 평균자책점은 10위로 꼴찌입니다. 하지만 6점대이던 수치가 5.90으로 낮아졌습니다.
김기태 감독은 불펜에 대해 "많이 좋아졌다. 김윤동이 잘해주고 있고, 심동섭도 좋다. 살이 빠지고, 어깨 각도를 올렸다. 얼굴이 밝아졌다"라고 말합니다.
김윤동은 올 시즌 45경기에 불펜으로 등판해 6승3패 10세이브3홀드 4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3.99입니다.
그는 지난 28일 두산전에서 3-2로 앞선 8회 2사에 구원 등판했습니다. 3⅓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52구 역투를 펼쳤습니다. KIA는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3-3으로 비겼습니다.
김윤동은 3-2 추격을 당한 8회 2사 1,3루 위기에서 허경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습니다. 9회에도 선두 타자 류지혁을 2루수 땅볼, 양의지 삼진으로 잡아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겨 놓았습니다.
이어진 2사에서 박건우를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게 아쉬었습니다. 이어 김재환의 타구가 중견수 쪽으로 뻗어갔고 중견수 김호령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옆으로 빠져 그사이 1루주자 박건우가 득점해 3-3 동점이 됐습니다.
김윤동은 10회와 11회 모두 삼자범퇴를 기록하고 연장 12회는 홍건희에게 마운드를 넘겼는데 홍건희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무승부가 됐습니다.
우완 투수 김윤동은 경북고를 졸업하고 2012년에 KIA에 입단해 2013년 말 상무에 들어가 2015년 전역했습니다. 지난 해까지 1군에서는 불펜으로 32경기에 출장해 무승3패3세이브3홀드 자책점 5.77을 기록한 무명의 선수였습니다. 올해 연봉이 4700만원입니다.
이대진 투수코치는 김윤동의 잠재력을 확신하고 그를 올해는 중간 불펜에 기용하다가 이제는 선두팀 KIA의 마무리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그의 최근 5경기 투구수는 많습니다. 지난 20일 넥센전에서 1이닝에 32개, 21일 롯데전에서 ⅓이닝 12개, 23일 롯데전에서 1⅓이닝 20개, 25일 SK전에서 1이닝 26개, 28일 두산전에서 3⅓이닝 52개를 던져 5경기서 140개를 던졌습니다.
올 시즌 김윤동은 45경기 58⅔이닝을 던졌는데 마무리 투수로 이처럼 많이 던진 투수는 없습니다. 현재 세이브 1위 임창민(NC)은 40경기에 나와 45이닝을 던졌습니다. 불펜 투수 중 김윤동보다 많은 이닝을 던진 투수는 NC의 중간 불펜으로만 나온 원종현으로 48경기 61이닝입니다.
김윤동은 "체인지업 구사 능력이 작년보다는 좋아졌다. 실전에서 변화구를 더 많이 던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김윤동은 "고정 마무리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중요한 상황에서 믿고 맡겨주시는데, 내용이 좋지 않은 게 있어 죄송다. 더 잘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개인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다. 팀이 계속 1위를 하고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는 모든 선수들이 잘해야 하지만 김윤동이 마무리로 정착하려면 코칭스태프에서 그의 많은 이닝, 투구수를 잘 관리해주어야 합니다. / OSEN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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